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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세대교체 마무리한 쿠웨이트, 만만한 상대 아니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9-04 08:32 | 최종수정 2011-09-04 08:32


◇쿠웨이트는 최근 몇 년간 진행했던 세대교체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일(한국시각) 알 아인에서 열린 UAE-쿠웨이트 간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1차전에서 양팀 선수들이 볼을 다투고 있다. 사진출처=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

쿠웨이트는 중동팀 중 유독 한국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팀이다.

역대전적에서 한국과 8승3무8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는 점을 봐도 그동안 쿠웨이트를 상대로 얼마나 고전했는지를 알 수 있다. 1994년 10월 7일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조별리그(0대1패)부터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조별리그(0대2패)까지 3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2004~2005년 사이 치른 3연전에서 연승을 기록하면서 역대전적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2005년 6월 8일 쿠웨이트시티에서 열렸다.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으로 치른 경기에서 한국은 홈팀 쿠웨이트에게 4대0 대승을 거뒀다. 현재 A대표팀 주장 완장을 달고 있는 박주영이 이 경기에서 골맛을 봤다.

쿠웨이트는 최근 수 년간 세대교체를 진행했다. 지난 2009년부터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세르비아 출신의 고란 투페즈비치 감독(40)의 지휘 아래 조금씩 성과가 나기 시작했다. 2010년 서아시아축구선수권과 걸프컵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에서는 조별리그 A조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비롯해 중국, 우즈벡에게 모두 패하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다.

현재 팀의 주축 선수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바데르 알 무타와(26·알 카드시아)다. A매치 83경기에 나서 30골을 넣었다. 지난해에는 K-리그 성남 일화에서 활약 중인 호주 국가대표 수비수 사샤(32)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상을 놓고 각축을 펼친 선수이기도 하다. 21세의 나이에 22차례 A매치에서 17골을 몰아 넣은 신예 공격수 유세프 나세르도 요주의 선수다. 나세르는 3일(한국시각) UAE 알 아인에서 가진 UAE와의 3차예선 1차전에서 두 골을 넣으면서 쿠웨이트의 3대2 승리를 견인하기도 했다.

UAE전에서 쿠웨이트는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택해 먼저 3골을 넣으며 승부를 갈랐다. 전력 기복이 다소 심하지만, 세대교체가 어느정도 완성된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7일 홈 이점을 안고 치르는 한국전에서도 비슷한 전술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은 강한 압박과 패스 축구를 앞세워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생각이다. 쿠웨이트시티 도착 직후 UAE전 비디오를 찾아 본 조 감독은 "쿠웨이트는 기술이 좋은 팀이다. 최근 젊은 선수들이 많이 보강되면서 적극성 있는 플레이를 하는 것 같다. 수비에서 역습으로 나가는 공격형태도 UAE전에서 많이 보여줬다.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UAE전 승리를 이끈 나세르에 대해서는 "상당히 스피드도 있고 문전 앞에서 슈팅 감각이 있기 때문에, 중앙 수비수 둘 줄에 한 명이 미리 밀착마크를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웨이트시티=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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