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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전 멀티골 지동원 "쿠웨이트도 내가 깬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9-04 07:23


◇레바논전 멀티골로 경기력 저하 우려를 한 번에 씻어낸 지동원은 쿠웨이트전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다짐했다. 지동원이 4일(한국시각) 쿠웨이트시티의 모하메드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가진 A대표팀 첫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쿠웨이트시티=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1차전이었던 레바논전을 앞두고 지동원(20·선덜랜드)의 활약을 예감한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선덜랜드 이적 후 좀처럼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해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황이어서 폭발력을 낼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57)이 지동원을 원톱에 세우고 박주영(26·아스널)을 왼쪽 측면 공격수로 돌리겠다고 선언하자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지동원은 보란듯이 날았다. 멀티골을 쏘아 올리며 레바논전 6대0 대승에 일조했다. 뛰어난 위치 선정과 골 감각 모두가 빛났다. 수비시에도 하프라인 아래까지 내려오는 적극성을 보여 조 감독의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자신을 둘러싼 우려를 실력으로 잠재운 것이 박수를 받을 만했다.

지동원은 7일(한국시각) 쿠웨이트시티에서 열릴 쿠웨이트와의 3차예선 2차전에서도 원톱 선발출격이 유력하다. 레바논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박주영이 100% 제 기량을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 국제축구연맹(FIFA) 8월 세계랭킹 95위로 B조에서 한국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순위인 쿠웨이트는 레바논보다 한 수 위다. 또한 홈 이점까지 업고 있어 경기 양상은 접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엿보인다. 결국 지동원이 또 한 번 선봉 역할을 해야 한다.

지동원은 4일 쿠웨이트 입성 후 가진 첫 훈련을 마친 뒤 "소속팀에서 경기에 많이 나서지는 못했지만, 훈련 강도가 세고 연습경기도 많이 해 (경기감각에 대한) 큰 걱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6골을 넣고 (레바논을) 이겼다는 점을 기분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사실 비행기에서 내린 뒤 덥고 습해서 놀랐다. 그런데 오늘 훈련을 해보니 바람이 불어서 생갭다 나은 것 같다. 오늘과 같은 날씨라면 해 볼 만하다"면서 쿠웨이트 원정 승리를 다짐했다.
쿠웨이트시티=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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