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김보경 쿠웨이트 원정 제외, 전력 누수는 없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9-03 17:52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레바논전에 결장한 김보경이 쿠웨이트 원정 명단에서 제외됐다. 8월 10일 일본 홋카이도의 삿포로돔에서 치러진 한-일전에 나섰던 김보경의 모습. 삿포로=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쿠웨이트 원정에 나선 조광래호의 선수 숫자는 24명이다.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1차전을 앞두고 발표한 25명의 선수 명단에서 1명이 빠진 숫자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57)은 레바논전을 치른 2일 경기 장소인 고양종합운동장으로 이동하기 직전 김보경(22)을 소속팀 세레소 오사카로 돌려 보냈다.

더딘 부상 회복이 원인이었다. 김보경은 8월 20일 시미즈 S-펄스전에서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했다. 상대 선수의 발에 차였다. 당초 타박상 정도로 알려져 있었다. 김보경은 8월 26일 일찌감치 귀국해 A대표팀 소집을 준비했다. 그러나 A대표팀 합류 뒤 제대로 훈련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 레바논전 최종 훈련이 펼쳐졌던 1일에는 김보경 스스로도 "출전하기 힘들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조 감독과 A대표팀 코칭스태프는 회복 상황에 따라 7일(한국시각) 쿠웨이트전에 김보경을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원정을 떠나기 전에 활용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조 감독은 "본인이 (쿠웨이트전 출전을) 원했지만, 어린 선수를 굳이 무리시킬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소속팀에서도 빨리 돌아오기를 바라는 눈치였다"고 설명했다.

김보경의 하차로 조광래호는 쿠웨이트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한 장의 카드를 잃어 버렸다. 그러나 전력누수는 없을 전망이다. 레바논전에서 왼쪽 측면에 섰던 '캡틴' 박주영(26·아스널)이 해트트릭을 쏘아 올리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조 감독은 쿠웨이트전에서도 지동원(20·선덜랜드)을 원톱 자리에 놓고 박주영을 왼쪽 측면으로 돌리는 전술을 사용할 계획이다. 박주영의 백업으로는 이근호(26·감바 오사카) 염기훈(28·수원)이 버티고 있다. 이근호는 빠른 스피드와 최근 J-리그에서 키운 골 감각, 염기훈은 왼발이 강점이다. 레바논전에서 이근호는 박주영의 바통을 이어받아 후반 교체로 그라운드에 섰고, 염기훈은 출전명단에서 제외됐다. 주전과 백업 모두 갖춰진 상황인만큼 김보경의 하차가 쿠웨이트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조 감독이 신속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배경이다.
쿠웨이트시티=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