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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A대표팀 감독은 쿠웨이트 원정길 내내 말을 아꼈다.
B조 최약체로 꼽혔던 레바논전 대승에 굳이 고무될 필요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레바논전 직후 쿠웨이트 원정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축하한다'는 인사에도 "축하는 무슨…"이라며 무뚝뚝한 표정을 지었다. 불과 2시간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득점에 환호하던 모습과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3일(한국시각) 쿠웨이트 국제공항에 도착한 조 감독은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쿠웨이트전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을 처음 시작하는 경기라고 생각하겠단다. 그는 "레바논전 결과는 어제의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UAE전을 통해 드러난 쿠웨이트의 전력은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 등 중동 특유의 색깔을 잘 드러내고 있고, 최근 몇 년간 공을 들였던 세대교체의 성과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 감독은 "코칭스태프는 물론 팀 전원이 쿠웨이트를 철저히 분석해 우리의 플레이를 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원정 승리를 다짐했다.
쿠웨이트시티=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