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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대표팀 훈련장에 보이지 않은 이유는?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08-30 21:53


함부르크 이적설이 제기됐던 구자철이 볼프스부르크에 잔류한다. 협상 후 귀국길에 오른 구자철은 31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스포츠조선DB.

30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레바논전(9월 2일)과 쿠웨이트전(9월 2일)을 위해 소집된 A대표팀의 훈련이 진행된 고양종합운동장에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구자철은 29일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렇다할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조광래 A 대표팀 감독이 부상회복 소식을 듣자마자 추가소집을 결정했을 정도로 애정을 보인 구자철이기에 그의 부재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했다. 때마침 함부르크 지역지인 아벤트블라트를 통해 구자철의 함부르크 이적설이 터져나왔다.

소문은 사실이었다. 조 감독은 A대표팀과 단국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구자철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이 이적과 관련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야~ 눈치빠르네"라는 대답으로 긍정했다. 이어 "함부르크에서 오케이하고 다 된 상황이었는데 막판에 볼프스부르크 감독이 반대해서 불발됐다"고 설명했다. "그 때문인지 볼프스부르크 감독이 더욱 보내주지 않으려 해서 무조건 비행기를 타라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며 웃었다.

협상이 잘 됐다면 구자철과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한솥밥을 먹을 뻔 했다. 현재 함부르크는 분데스리가 최하위다. 공격과 수비 모두 총체적 난국이지만, 특히 미드필드에서 경기를 풀어줄 선수가 없다. 손흥민의 활약에 매료된 함부르크는 한국 선수에게 눈길을 돌렸고, 패싱과 득점력이 뛰어난 구자철의 영입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펠릭스 마가트 감독의 반대로 구자철의 함부르크행은 무산됐다.

이번 이적설은 구자철에게 힘이 될 전망이다. 구자철은 올시즌 들어 1경기 출전에 그쳤다. 감독의 신임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그러나 마가트 감독이 직접 이적을 반대하면서 구자철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구자철이 여전히 다른 구단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선수라며 재평가할 것이다. 잔류가 결정된 구자철은 31일 귀국해 대표팀에 합류한다.

A대표팀은 단국대와의 비공개 연습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다졌다. 경기는 두 팀으로 나뉘어 35분씩 진행됐다. 조 감독은 선수들에게 35분 내내 빠른 템포와 리듬을 유지하고 수비시에 적극적인 모습을 주문했다. A대표팀은 남태희의 골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한편, 레바논은 이날 내셔널리그 고양국민은행과의 연습경기에서 0대4로 졌다. 고양=전영지 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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