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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이적설 기성용 "이적 서두를 생각 없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8-29 20:16


◇기성용이 이적보다는 소속팀 셀틱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29일 A대표팀 합류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기성용. 인천공항=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기라드' 기성용(22셀틱)은 셀틱 입단 후 힘든 시기를 보냈다.

2010년 입단 초반만 해도 선발과 교체를 오가면서 주전 자리에 안착하는 듯 했다. 그러나 닐 레논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벤치에서 시간을 보낼 때가 많아졌다. 경기력을 이어가지 못하면서 A대표팀 내에서도 설 자리를 잃었다. 기성용은 그렇게 시즌을 마무리 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이 전환점이 됐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일조하면서 재기의 날개를 폈다. 2010~2011시즌 초반 레논 감독이 부여한 기회를 잘 잡으면서 곧 셀틱의 간판 미드필더로 자리매김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기성용의 가치는 급등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핫스퍼와 블랙번 로버스가 군침을 흘리고 있다. 영국 현지 언론은 블랙번이 기성용을 영입하기 위해 850만파운드(약 149억원)의 이적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셀틱은 주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기성용의 이적료는 1000만파운드(약 175억원)라고 못을 박아둔 상태다.

EPL진출은 기성용의 오랜 꿈이다. 리버풀의 주장 스티븐 제라드를 동경해 '기라드'라는 별명을 얻었던 것처럼, 언젠가는 EPL에서 활약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최근 토트넘과 블랙번의 움직임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기성용은 2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A대표팀 훈련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적은 내 마음대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다 때가 있는 법"이라면서 "아직 셀틱에서 이루지 못한 일이 많기 때문에 굳이 서두를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기성용은 '캡틴' 박주영(26·AS모나코)의 아스널 이적이 A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드러냈다. 그는 "박주영은 프랑스 리그1에서 이미 실력을 인정 받은 선수다. 세계적인 리그(EPL)에서 뛰게 되면 예전에 (박)지성이형이 그랬던 것처럼 A대표팀의 어린 선수들에게 큰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양=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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