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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데얀, '마의 김도훈' 넘어설 수 있을까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08-29 14:12



김도훈(현 성남 코치)이 2003년 성남 시절 세운 정규리그 최다골인 28골은 '마의 벽'이다.

지난해까지 7년간 공격수들이 문을 두드렀지만 넘지 못했다. 2009년 이동국(전북·20골), 지난해 유병수(알 힐랄·인천 시절 22골)는 20골을 넘은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물론 직접 비교는 어렵다. 2003년의 경우 단일리그로 팀당 44경기(3라운드)를 치른 후 플레이오프 없이 우승팀과 정규리그 득점왕을 가렸다.

2004년 포스트시즌이 재도입됐다. 2009년과 2010년은 팀당 28경기씩(2라운드)을 가진 후 6강 플레이오프에 돌입했다. 정규리그 득점왕 경쟁은 28라운드가 마지막이었다. 그 때와는 경기수에서 차이가 난다. 하지만 28골은 역사에 남아있는 최다골 기록이다.

FC서울의 데얀(30)이 다시 한번 도전장을 냈다. 최다골 기록을 정조준하고 있다. 19골을 기록 중인 그는 '20골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16개 구단 시대가 열린 올시즌의 경우 팀당 30경기를 벌인 후 포스트시즌에 들어간다. 23라운드가 흘렀고, 데얀의 '골 전쟁'은 7경기가 남았다.

3파전의 혼전양상에서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그는 2위 김정우(상주·15골), 3위 이동국(13골)에 각각 4골, 6골차로 앞서 있다. 2007년 K-리그에 발을 들인 후 첫 득점왕 꿈을 꾸고 있다. 데얀은 최고의 용병으로 평가받지만 개인타이틀에 있어서는 무관의 제왕이었다. 그는 "20골 이상 기록하면 득점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도훈의 기록까지는 9골이 남았다. 산술적으로도 근접해 있다. 데얀은 최근 10경기에서 12골을 터트리는 놀라운 집중력을 자랑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1.2골을 기록했다.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8.4골을 더 넣을 수 있다.

특유의 몰아치기도 주목된다. 올시즌 득점을 기록한 11경기 가운데 7경기에서 멀티골(3골 1회, 2골 6회)을 작렬시켰다. 27일 사상 첫 골-도움 해트트릭(3골-3도움)을 작성한 몰리나를 비롯해 최태욱 고명진 하대성 등과의 호흡도 정점이다.

"앞으로 몇 골을 터트릴지 나도 모른다. 요즘 컨디션이 너무 좋다"는 데얀이 과연 '마의 김도훈 벽'을 넘어설 수 있을까. 종착역을 향해 질주하는 K-리그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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