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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시즌 초반 벤치만 달구는 2가지 이유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1-08-23 14:47


맨유 박지성과 퍼거슨 감독. 스포츠조선DB

올시즌 초반 박지성이 벤치만 달구는 이유는 무엇일까.

두가지로 압축해 볼 수 있다. 강력한 포지션 경쟁자 애슐리 영의 적응력과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선수 기용법이다.

영은 지난시즌을 끝으로 애스턴 빌라에서 맨유로 둥지를 옮겼다. 빠른 스피드를 비롯해 날카로운 크로스, 골 결정력 등 윙포워드가 갖춰야 할 조건을 모두 가진 선수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팀 내 적응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데뷔시즌인 점을 감안해 전술 이해와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요구하는 역할을 잘 수행할 지 미지수였다.

우려는 기우였다. 영은 완벽에 가까운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맨유 전술에 잘 녹아들고 있다. 특히 맨시티와의 커뮤니티실드와 웨스트브로미치와의 리그 1라운드에서 연속 도움을 기록하며 '특급 도우미'로 자리매김 중이다.

퍼거슨 감독의 선수 기용법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퍼거슨 감독은 새로 영입한 선수에게 시즌 초반 많은 기회를 주는 편이다. 박지성에게도 적용됐던 얘기다. 2005년 7월 맨유 입단 이후 34경기에 출전했다. 부상이라는 변수도 있었지만 맨유에서 개인 통산 최다 출전 경기수다.

좀처럼 출전기회가 돌아오지 않는다고 낙담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맨유는 리그 뿐만 아니라 유럽챔피언스리그, 컵대회 등 한시즌에 60경기 이상을 치러야 한다. 체력안배를 위해 여러 선수를 돌려 기용하는 로테이션 시스템이 필요하다. 특히 '빅매치용' 박지성이 여섯시즌 동안 맨유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이 필요할 때도 있다. 영도 혼자 한시즌을 책임지기에는 체력과 경험 부족이 부담된다. 박지성이 조급해야 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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