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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서 못뛰는 해외파, 대표팀에서는?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1-08-22 17:09


지난 6월 세르비아와의 평가전 도중 교체투입되는 정조국(오른쪽). 스포츠조선 DB

이번에는 믿어도 될까.

조광래 축구 A대표팀 감독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레바논전(9월 2일)과 쿠웨이트전(9월 6일)에 나설 대표 명단을 22일 발표했다. 주장인 공격수 박주영(26·프랑스 AS 모나코)과 함께 정조국(27·프랑스 오세르)이 지난 6월 세르비아, 가나와의 평가전에 이어 다시 발탁됐다. 최근 부상한 구자철(22·독일 볼프스부르크)도 상황에 따라 추가발탁하겠다고 했다.

지난 10일 일본과이 평가전에서 0대3 참패를 당한 이후 처음 맞는 A매치. 조광래 감독은 일본전 완패로 인한 대표팀에 대한 팬들의 실망과 가라앉은 분위기를 살려야 한다. 레바논과 쿠웨이트전은 친선경기가 아닌 월드컵 예선이다.

고심을 거듭한 끝에 만든 대표 선수 명단.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지만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소속 팀에서 충분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 여부다.

이적할 팀을 찾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은 여전히 공중에 떠 있다. 일본전에 앞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 외에 훈련다운 훈련을 하지 못했다. 물론 경기에 출전할 일도 없었다. 박주영은 지난 일본전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조 감독이 경기 후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고 말할 정도로 경기 출전없이 훈련만으로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해외파라고 하더라도 소속팀에서 얼마나 출전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이 10일 일본전 후반 교체되어 나오는 박주영.의 어깨를 두드리고 있다. 삿포로=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박주영이 이번 주 내에 팀을 결정해도 소속팀 경기에 출전한 후 대표팀에 합류하기는 어렵다.

지난 1월 프랑스 리그로 둥지를 옮긴 정조국은 두 번 째 시즌을 맞아 대도약을 노렸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 여름 프로 무대에 뛰어든 후 가장 치열하게 운동에 집중하며 시즌을 준비했는데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하다. 8월 7일 몽펠리에와의 리그1 개막전 후반 41분 교체 출전한 후 8월 15일 마르세유전, 8월 22일 보르도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박태하 대표팀 코치까지 날아와 지켜보려고 했던 마르세유전에는 교체 선수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박주영은 대표팀의 리더이고, 정조국은 대표팀 공격의 또 다른 카드가 될 수 있다. 이번 레바논전과 쿠웨이트전을 통해서 소속팀에서의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기량을 보여줘야 한다. 그게 대표팀은 물론 본인에게도 도움이 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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