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휘저은 호주 대표 큐얼·닐, 아시아 무대 도전 왜?

◇해리 큐얼. 사진출처=데일리 텔레그래프 홈페이지

◇루카스 닐. 스포츠조선DB

호주 대표팀의 주축으로 터키 갈라타사라이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해리 큐얼(33)과 루카스 닐(34)이 아시아 무대로 나란히 복귀했다. 그러나 선택은 달랐다.

큐얼은 고국 호주행을 택했다. 큐얼은 지난 20일(한국시각) A-리그 멜버른 빅토리와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며, 기본급 외에 구단 마케팅 수익 일부를 인센티브로 받는 조건이다. 멜버른 구단은 홈페이를 통해 큐얼과의 계약 사실을 알리며 '호주 축구에 역사적인 계약을 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닐은 중동행을 택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22일 '닐이 지난 시즌 아랍에리미트(UAE)리그 우승을 차지한 알 자지라와 3년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두 선수가 다른 선택을 한 이유는 목표 때문이다. 큐얼은 15세이던 1994년 잉글랜드로 건너가 리즈 유나이티드 입단 테스트를 거쳐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15년간 유럽무대에서 호주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에서 16강 진출에 일조하면서 국가대표 한풀이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고국에서 은퇴를 준비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내왔다. 그동안 A-리그에서 뛴 경험이 없다는 점 때문이다. 이번 멜버른행은 큐얼이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 큐얼은 "조국에서 활약하는 것을 항상 기대하고 있었다. A-리그에서 팬들에게 무언가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닐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행을 노리고 있다. 적지않은 나이지만, 월드컵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닐은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홀거 오지크 호주 대표팀 감독과 복귀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었다. 내가 프로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면서 "UAE리그와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은 또 다른 도전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상경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