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전북에 계속 남고 싶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8-21 21:49


◇올해를 끝으로 전북과 계약이 만료되는 이동국이 잔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6월 25일 상주 상무전에 나섰던 이동국. 스포츠조선DB

"전북에 남고 싶다."

이동국(32)은 소속팀 전북 현대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전북은 이동국에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준 구단이다. 2008년 말 성남 일화를 떠난 이동국이 '한물 갔다'는 평가 속에 방황할 때 최강희 전북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주변 뿐만 아니라 구단의 반대까지 뿌리치면서 이동국에게 녹색 유니폼을 입혔다. 이동국은 2009년 전북을 K-리그 정상으로 이끌면서 믿음에 보답했다. 이동국에 대한 최 감독의 믿음은 절대적이었다. 최근 리그 8경기에서 무득점 부진에 빠져있던 이동국을 고집스럽게 선발로 내보냈다. 이동국도 최 감독의 무한신뢰에 맹활약으로 화답했다.

이동국은 올해 12월 말 전북과 계약이 종료된다. 전북은 지난 7월부터 이동국과 재계약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뾰족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 감독은 "선수 본인이 구단에 남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조만간 잘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올해를 끝으로 이동국이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이동국은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포항 스틸러스와의 2011년 K-리그 22라운드에서 해트트릭으로 팀의 3대1 승리를 이끈 뒤 "감독님이 나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고 있는만큼 구단에 남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계속 협상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답은 없다. 구단에서 어떻게 대우를 해주느냐에 달린 것 같다"고 말했다. 재계약 뒤 전북에서 남은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적은 나이가 아닌만큼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동국은 친정 포항을 상대로 8경기 동안 이어온 무득점 부진을 털어낸 것에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3골로 이동국은 K-리그 통산 113호골이 되면서 통산 득점 선두 우성용(116골)을 3골차로 따라 붙었다. 이동국은 "골이라는게 터질 때가 됐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경기를 준비했는데 결실을 봐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대구전에서 내 부진 탓에 승리할 기회를 놓친 것 같아 괴로웠다. 하지만, 오늘로 부진을 날리게 되어 기쁘다"면서 그동안 자신을 믿고 기용해 준 최 감독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전주=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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