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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지동원 '선덜랜드+A매치'시너지를 노려라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1-08-19 14:41 | 최종수정 2011-08-19 14:44


◇지난 6월 7일 가나와의 A매치에서 선제 헤딩골을 기록한 지동원이 귀에 손을 댄 채 팬들의 환호성을 만끽하는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이 골은 지동원의 선덜랜드행을 확정짓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스포츠조선 DB

'베이비 지' 지동원 (20·선덜랜드)이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레바논전을 위한 해외파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일 밤 8시 잉글랜드 북동부 지역 라이벌 뉴캐슬과의 타인웨어 더비, 27일 스완지시티전을 마친 후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29일 오후 12시 파주NFC 소집훈련에 합류한다. 9월 2일 레바논과의 홈경기, 9월 6일 쿠웨이트와의 원정경기를 치른 후 팀으로 복귀하는 빡빡한 2주간의 일정이 예고돼 있다.

지난 13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과의 개막전 후반 교체출전을 시작으로 이제 막 빅리그 적응을 시작한 지동원으로서 자칫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살인 일정이다. 하지만 스무살 어린 선수에게 기회는 축복이다. 선덜랜드와 A대표팀을 오가며 '시너지'를 노려야 한다. 조광래호에서의 활약을 소속팀으로, 소속팀에서의 강인한 플레이를 조광래호로 옮겨오며 '시너지'를 노리는 영리함이 필요한 때다. 긍정적인 발상의 전환과 함께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지동원에게 이번 레바논전은 6월 7일 가나전 이후 3개월만의 A매치 출격이다. 가나전에서 감각적인 선제 헤딩골로 현장 스카우트들에게 스트라이커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선덜랜드행의 기폭제가 된 경기다. 가나전 이후, 불과 3개월만에 지동원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최연소 프리미어리거로 잉글랜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아직은 모든 것이 낯선 적응 단계다. 잠시 소속팀을 떠나 조광래호에서 편안한 선후배들과 함께 발을 맞추게 됐다. 가나전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던 '박지성 자리'가 유력하다. 왼쪽 날개로 서되 필요한 경우 최전방 공격수로도 활용 가능하다. '절친'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과 이청용(23·볼턴)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어깨가 무겁다. 소기의 성과를 보여줄 경우 소속팀에 돌아가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는 데 큰 동력이 될 수 있다.

역으로 EPL의 에너지를 A대표팀에 옮겨올 수도 있다. 20일 뉴캐슬과의 '타인웨어 더비'는 기회의 무대다. 전통적인 라이벌전의 특성상 거친 플레이가 난무할 수밖에 없다. '1000만 파운드 사나이' 기성용(22·셀틱) 역시 격렬하기로 악명 높은 '올드펌 더비'를 통해 성장했다. 레인저스와의 경기 때마다 몸 사리지 않는 거침없는 플레이로 상대를 압도하며 레넌 감독과 팬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이후 조광래호에 돌아온 기성용은 몸도 마음도 강인한 투사가 돼 있었다. 어지간한 몸싸움에는 밀리지 않는 강단을 갖추게 됐다. 지동원 역시 타인웨어 더비를 비롯한 EPL '야생 경험'을 통해 보다 강하게 단련된 모습으로 A매치에 나설 수 있다. 물론 빡빡한 일정 속에 컨디션 조절과 부상 관리는 프로선수로서 반드시 조심하고 스스로 관리해야 할 몫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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