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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한 중등연맹 회장 "일본 이기려면 유소년 육성 절실"

국영호 기자

기사입력 2011-08-14 16:56


◇김석한 중등축구연맹 회장. 스포츠조선DB

김석한 중등축구연맹 회장은 지난 10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한-일전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시도 축구협회장 및 대한축구협회 산하 각 연맹 회장들과 함께 조광래호의 0대3 패배를 두 눈으로 확인했다.

책임감과 사명감을 동시에 느꼈다고 했다. 일본을 꺾기 위해서는 유소년축구를 강화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김 회장은 "한국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일본 선수들에 비해 많이 떨어지더라. 예전 한-일전에서는 정신력과 조직력으로 그걸(개인 기량) 극복했는데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면서 "유소년 지도자들이 어린 선수들을 잘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 개인 기량을 발전시키기 위해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시스템의 구축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훌륭한 유소년을 육성하려면 지도자들부터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다. 수도없이 강조해왔지만 지도자들이 연구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좋은 선수를 배출하지 못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매해 연말 전문 강사를 초빙해 지도자 교육을 하고 있다. 지도자들에게 연수의 장을 제공하는 것이다. 올해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런 가운데 16일부터 26일까지 경북 영덕에서는 IBK기업은행 제47회 추계중등(15세 이하)축구연맹전이 열린다. 고학년 149개 팀과 1학년 105개 팀 등 총 254개 팀이 자웅을 겨룬다.

김 회장은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승부에 집착하지 말았으면 한다"는 당부의 말부터 꺼냈다. 그는 "선수들이 자기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로 삼아줬으면 한다. 그들에게는 지금 당장이 아니라 미래가 중요하다. 발전의 무대로 삼아야 한다"며 "지도자들이 앞장서서 이끌어줘야 한다"고 했다. 성적지상주의를 추구하면 선수들의 창의적인 플레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성적에 매몰된 축구를 하면 획일화된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저만치 앞서 나간 일본축구를 따라잡기도 힘들다는 뜻이다.

승부조작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최근 승부조작에 연루된 프로 선수들은 유소년 때부터 지도자들이 보여준 져주기 등의 승부조작을 보고 자랐다. 그래서 죄의식 없이 승부조작을 한 것이라고 본다"면서 "조별리그 통과나 탈락이 결정되면 다른 경기에서 특정팀 밀어주기나 져주기 의혹이 일어나곤 한다. 모두 승부조작이다. 이번 대회에서 그런 정황(스코어)이 드러나면 조사를 통해 대한축구협회 상벌위원회에 회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인구 5만명 안팎의 소도시 영덕의 축구 열기가 대단하다. 김병목 영덕군수부터 축구광이다"며 "선수들이 영덕의 바닷바람을 마시며 그간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어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영호 기자 iam90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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