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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연패 강원, 자신감이 실종됐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8-14 11:35 | 최종수정 2011-08-14 11:35


◇강원FC 선수단. 스포츠조선DB

혹독한 2011년을 보내고 있는 강원FC의 한숨이 깊다.

강원은 13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가진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 21라운드에서 0대2 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강원은 8연패에 접어들었다. 8연패는 지난해 5월부터 7월 사이 세웠던 팀 최다 연패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수치다.

그간 부진탈출을 위해 강원 코칭스태프가 안 해본 일이 없다. 시즌 중 정신교육과 합숙, 전지훈련까지 처방이라는 처방은 다 내놓았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없는 살림을 탈탈 털어 선수 보강까지 했다. 하지만, 효과가 전혀 없다. 수비 집중력 부족은 여전하고, 득점포는 아예 막혀 버렸다. 후반 중반 이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까지 21경기 동안 바뀐 것이 아무것도 없다. 포항전에서는 전반전을 잘 막아내다가 후반 초반 실점한 뒤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막판 공세를 펼쳤지만, 이미 승리가 요원해진 상태였다.

김상호 강원 감독은 정신력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자신감이 실종됐다고 지적했다. 그가 공개한 일화를 보면 답이 어느정도 나온다. 강원은 포항전을 앞두고 인천대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연습경기답지 않게 주전급 선수를 모두 투입했다. 결과는 1대0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김영후와 서동현은 골키퍼와 단독으로 맞서는 상황을 4차례나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순간 상황에서 결정을 지어야 하는데 '못 넣으면 어떻하지'라는 두려움부터 앞선다고 하더라. 생각을 하다 어정쩡한 상황이 되면서 득점을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훈련을 하고 이야기를 해도 답은 똑같다. 몸 상태는 나쁘지 않은데 이상하게 경기만 되면 안 풀린다고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더 내놓을 방법도 없어 보인다. 모든 수단을 다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승수는 1에서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6강 진입의 꿈을 접은지는 이미 오래 전이지만, 남은 9경기마저 동네북 신세에 그칠 생각은 없다. 그런데 방법이 색다르다. 심리상담을 받아보겠단다. 김 감독은 "설문지를 작성해 전문가에게 전달하고 분석된 결과에 따라 처방을 받는 것"이라면서 "당장 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를 위해서라도 변화가 필요하다. 이번 시도에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릉=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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