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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백 다 바꾼 김상호의 승부수, 강원 살릴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8-13 19:25


◇김상호 강원FC 감독(왼쪽). 사진제공=강원FC

올 시즌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강원FC는 그간 수 차례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약효가 발휘던 적은 거의 없었다. 돌파구가 나오지 않았다. 20경기에서 단 1승 밖에 올리지 못했다. 지난 전북 현대전에서는 김동찬 한 선수에게만 전반전에 해트트릭을 내주는 수모 속에 1패를 추가했다.

산 넘어 산이다. 전북전을 치르니 2위 포항 스틸러스와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두 수 정도 차이가 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부에서는 포항이 몇 골차로 승리할지에 더 관심을 두는 이가 많았다. 올 시즌 두 번째 7연패를 당하고 있는 강원이 포항전에서 패하게 되면, 시즌 최다 연패라는 부끄러운 기록을 세우게 된다.

김상호 강원 감독(47)은 또 다시 변화를 택했다. 중심을 잡지 못하던 포백 라인을 다 바꿨다. 풀백 오재석은 중앙 수비로 변신했고, 그간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던 박상진 김진환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북전을 마친 뒤 연구를 거듭했던 김 감독이 내놓은 포항전 필승 비책이지만, 선발명단을 지켜본 관계자들은 이번 변화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포항을 만나 제 몫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보였다. 김 감독은 13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포항전을 앞두고 만난 취재진에게 "오재석은 측면 뿐만 아니라 중앙수비도 볼 수 있는 멀티형 선수"라면서 "박상진과 김진환, 백종환도 지난 시즌까지는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들이다. 그간 부상으로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기량적인 측면보다 정신력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사실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결여된 자신감과 순간 집중력이 실점으로 이어져 패한 경기가 많았다"면서 "포항 같은 팀을 잡아야 K-리그 분위기가 확 달아오르지 않겠느냐. 지켜봐 달라"고 웃었다.
강릉=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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