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 박주영 영입 재도전, 옵션 포함한 새 제안 내놨다

◇릴이 박주영에게 기본급 외에 득점 및 활약에 따른 인센티브 옵션을 포함한 새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출국한 박주영은 곧 답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캡처=스포툰 홈페이지

박주영(26·AS모나코)을 향한 릴의 구애가 뜨겁다. 시즌이 개막됐음에도 불구하고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리그1 우승을 차지, 2011~2012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낸 릴은 공격수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리그2로 강등된 모나코에서 개인 최다득점을 기록한 박주영에게 주목했다. 6월부터 꾸준하게 박주영에게 관심을 보였고, 모나코가 제시한 600만유로(약 92억원)의 이적료를 맞춰 제시해 박주영 측과 협상 테이블에 앉는데 성공했다. 박주영이 이적의 최우선 조건으로 유럽클럽대항전에 나설 수 있는 팀을 원했기에 곧 계약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측됐었다.

그러나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다. 프랑스 현지 언론들은 박주영이 요구하고 있는 월봉 20만유로(약 3억원)가 릴에게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릴은 이후 설득과 압박 카드를 고루 섞어 꺼내 들었으나, 성과를 보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릴이 시즌 개막과 함께 박주영 영입을 포기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하지만, 릴은 박주영 영입의 꿈을 접지 않다. 스포츠 비즈니스와 관련된 소식을 전하는 프랑스 인터넷매체 스포툰은 12일(한국시각) '릴이 기본급 외에 올 시즌 득점과 활약에 따른 인센티브 옵션을 제공하는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이 제안대로라면 박주영의 활약 여부에 따라 그동안 요구해왔던 월봉 20만유로를 달성할 수도 있다.

스포툰에 따르면 릴은 박주영 영입이 실패할 것에 대비해 유소프 하지(31·낭시)와 메블뤼트 에르딩(24·파리 생제르맹)에게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의 이적료는 300만유로(약 46억원), 에르딩은 800만유로(약 123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스포툰은 '하지는 나이에 비해 이적료가 너무 비싸고, 에르딩은 릴에게 제3의 옵션'이라고 설명했다.

릴의 새 제안은 영입 의지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릴이 내놓을 수 있는 최후의 카드로도 볼 수 있다. 릴에는 지난해 리그1 득점왕을 차지한 무사 소우(25)라는 걸출한 공격수가 있다. 릴이 박주영에게 제시한 금액은 소우와 견줘도 손색이 없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결국 박주영이 이번 제안마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릴이 더 이상 꺼내들 카드는 없어지는 셈이다.

박주영은 한-일전에서 만족스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침묵 속에 라이벌 일본에게 0대3으로 패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은 '주영이가 빨리 팀을 찾아야 한다'고 근심을 드러냈다. 하루빨리 새 둥지를 찾아 컨디션이 본궤도에 올라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박주영은 한-일전을 마치고 귀국한지 하루만인 12일 모나코 현지로 떠났다. 개인훈련과 더불어 계약 협상을 마무리하는데 집중할 전망이다. 현지에 도착하는대로 릴이 제시한 새 제안을 검토하게 될 것이다. 선택은 박주영에게 달렸다.
박상경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