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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재계약, 과거에는 어땠나?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1-08-12 14:21


맨유 박지성. 사진제공=명지대

박지성은 2005년 맨유 입단 이후 두 번 계약을 연장했다.

첫번째 재계약은 시기와 진행속도가 빨랐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박지성이 맨유 유니폼을 입을 때 계약 협상을 주도했던 다국적 스포츠마케팅업체 SFX사는 선수가 맨유 안착에 실패할 것을 우려해 1년 뒤 재계약을 논의하는 조건을 붙였다. 그래서 박지성이 한시즌을 소화한 뒤 협상이 이뤄던 것이다. 때는 2006년 7월이었다. 우려와 달리 박지성은 완벽에 가까운 적응을 보여줬다. 맨유는 박지성의 기량을 높이 샀다. 곧바로 4년 계약 연장안을 제시해 박지성을 2010년까지 맨유 선수로 만들었다.

첫번째 재계약과 달리 두번째 재계약은 난관이 많았다. 재계약 얘기가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2008년 가을부터였다. 당시 스콜스(2011년 현역 은퇴)와 플레처가 각각 1년과 3년 계약 연장에 합의하면서 자연스럽게 박지성의 재계약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런데 2008~2009시즌 막바지까지 맨유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자 영국 언론이 들끓었다. 현지 언론들은 앞다퉈 박지성의 방출설을 보도했다. 맨유는 박지성을 옹호하는 기사로 방출설을 무마시켰다. 굳게 닫혀있던 맨유의 입은 시즌이 끝난 뒤 열렸다. 데이비드 길 맨유 사장은 아시아투어 한국 방문 직전이던 2009년 6월 박지성 측에 재계약 의사 공문을 보냈다.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은 8월 중순부터다. 이후 9월 초 재계약 합의를 마쳤다.

그동안 맨유가 박지성 측에 재계약을 제안한 시기를 보면 공통점이 있다. 계약 만료 시점을 1년 남겨두고 재계약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협상은 시즌이 끝난 뒤 시작했다. 시즌 도중 재계약 협상과 사인까지 마무리를 지은 다른 선수들과는 패턴이 달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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