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쾌유기원 메시지, 이청용 감동

◇FC서울 시절 이청용

FC서울 선수들이 옛 동료 이청용(23·볼턴)에게 쾌유기원 영상 메시지를 제작, 선물했다.

주장 박용호가 중심이 되어 지난 6년여 동안 함께 했던 동료의 부상소식에 안타까워했던 선수들의 뜻이 모아져 이루어 졌다. 중학교 3학년 때인 2003년 서울에 입단한 이청용은 2009년 8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으로 이적했다. 서울에서 68경기에 출전, 12골-17도움을 기록했다.

이청용의 어린 시절부터 성장 모습을 지켜 본 박용호는 "FC서울 모든 선수들이 청용이의 부상 소식에 정말 마음 아파했다. 청용이는 강하고 긍정적이기 때문에 잘 이겨낼 거라 굳게 믿는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표현했다. 최고의 단짝이었던 고명진은 "이렇게 심한 부상은 청용이에게는 처음 이어서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청용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은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재활 후에는 지금보다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외국인 선수들도 동참했다. 데얀은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한다. 하루 빨리 완쾌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점심 먹기로 한 약속 지켜줬으면 좋겠다"며 애뜻한 마음을 전했다. 아디도 "청용이와 함께 했던 경기는 항상 즐거웠다. 빨리 회복 하기를 신에게 간절히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청용의 사인이 새겨진 브로마이드 사진을 자신의 라커룸에 항상 붙여놓았던 문기한은 "아픈 만큼 성숙해 지는 것이기 때문에 힘들겠지만 빨리 복귀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꾹 눌러 담은 말로 선배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이청용도 감동했다. 김승태 티아이스포츠엔터테인먼트 대표는 "FC서울 선수들의 영상 메시지를 접한 청용이가 너무나 감격해 했다"며 "고맙고 또 고맙다는 말 밖에 못하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또 "청용이가 평상시에도 FC서울 경기는 항상 체크하고 있는데 13일 전남과의 경기는 반드시 승리 할 수 있도록 응원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청용은 지난달 31일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와의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오른 정강이 하단 3분의 1지점의 경골과 비골이 골절됐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그는 조만간 귀국해 국내에서 재활치료와 훈련을 병행할 예정이다.
김성원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