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도 축제분위기, 일본 "우리도 놀랐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1-08-11 10:38 | 최종수정 2011-08-11 10:38


◇일본 주요신문들이 11일 한-일전 3대0 완승을 대서특필했다. 삿포로=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골을 넣은 가가와, 1골을 터뜨린 혼다의 사진으로 도배된 일본 스포츠 전문지들. 삿포로=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37년만에 한국에 3점차 대승을 거둔 일본 열도는 하루가 지난 11일에도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일본 언론들은 11일 한국전 완승을 일제히 대서특필했다. 각 신문은 1면에 큼지막한 골세리머니 사진들로 도배했다. 2골을 넣은 가가와 신지는 하루아침에 영웅이 됐다. '닛칸스포츠'는 1면부터 '일본의 강한 남자 가가와 2골 폭발'이라는 제하 기사에서 '지난 1월 한국전에서 오른발 골절 부상을 해 지난 시즌 후반기를 접었지만 가가와는 두려움없이 더욱 강한 선수가 돼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혼다에 대해선 '강한 카리스마와 끊임없이 진화하는 모습으로 다시한번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라고 전했다.

'스포츠닛폰', '산케이 스포츠', '스포츠 호치' 등 일본의 스포츠 전문지들은 모두 한-일전 소식으로 1면을 채웠다. 조국인 대한민국을 상대로 선제 어시스트를 기록한 한국계 일본인 이충성에 대해선 '그라운드에선 축구만 생각한다는 이충성이 한국에 비수를 꽂았다'라는 표현이 눈에 띄었다. 일본 방송들도 10일밤부터 11일 오전까지 한-일전 소식을 다루며 생갭다 맥없이 무너진 한국 축구를 역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오구라 일본축구협회장은 11일 "한-일전에서 3대0이라는 스코어는 처음본다. 나도 깜짝 놀랐다. 자케로니 감독의 전술운용은 완벽하다"라고 말했다. '산케이 스포츠'는 "한-일 축구 차이는 그리 않다"고 말한 조광래 감독의 발언에 대해 '조 감독은 여전히 자존심을 굽히지 않았지만 박지성이 없는 한국은 예전과 달랐다'고 꼬집었다. '스포츠 호치' 역시 '한국팀은 특유의 패기가 사라졌다. 오랜 기간 주장으로 활약한 박지성의 공백은 생갭다 컸다. 이번은 박지성이 한국 대표팀에서 은퇴한 뒤 치른 첫 한-일전이었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라고 전했다. 삿포로=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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