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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성-박주영 7년만에 동료에서 적으로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1-08-09 20:30 | 최종수정 2011-08-09 20:30


◇한일전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일본 삿포로돔에서 일본 A대표팀이 공식 훈련을 했다. 일본 A대표팀의 이충성이 동료들과 기념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삿포로=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박주영. 스포츠조선 DB
7년전 두 19세 청년들의 꿈은 같았다. 대한민국 성인대표팀이 되는 것이었다. 청소년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던 박주영과 재일교포 4세 이충성(일본명 리 다다나리)은 길지는 않았지만 선의의 경쟁을 했다. 다만 당시 둘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면 박주영은 이미 청소년대표팀 전력으로 향후 탄탄대로가 열려 있었고, 자리를 잡지 못한 이충성은 한국인과 재일교포 사이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었다. 결국 이충성은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하고 짐을 쌌고, 2007년 일본 국적으로 귀화를 했다.

그 동안 둘다 축구선수로서 잘 성장했다. 박주영은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장으로 한국 축구의 대들보가 됐다. 이충성 역시 올해 초 아시안컵에서 일본 A대표팀에 합류해 골잡이로 활약 중이다. 호주와의 아시안컵 결승전 연장 결승골로 국민적인 히어로가 됐다.

이제 둘은 마주보게 됐다. 10일 삿포로돔에서 열리는 한일전에 박주영은 한국의 원톱, 이충성은 일본의 원톱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충성은 올시즌 10골로 J리그 득점선두다.

생애 첫 한일전을 앞둔 이충성은 9일 마지막 훈련을 마친 뒤 흥분된 목소리로 "국적을 떠나 어릴적부터 한일전에 서는 것이 꿈이었다. 내가 가진 힘 100%를 발휘해 일본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충성은 아직도 7년전을 잊지 않고 있었다. 이충성은 "한국 청소년 대표팀 훈련에 합류했을 때 박주영, 정성룡과 함께 뛰었다. 박주영은 당시에도 굉장한 선수였다.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둘의 맞대결은 처음이다. 아시안컵에는 박주영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한편, 박주영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좋은 경기력 유지하고 있고, 양국이 맞붙으면 늘 좋은 경기를 한다. 한국이 원정 한일전에 강했던 것은 마음가짐을 단단히 했기 때문이다. 한일전은 늘 기술보다는 정신적인 부분들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 우리팀이 얻을 것을 찾는 경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승부를 떠나 한단계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삿포로=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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