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부터 이듬해 5월까지 진행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일정 변경이 잦은 편이다. 경기 시간보다는 일정 자체를 바꾸는 경우가 많다.
EPL보다 리그 규모가 작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와 프랑스 리그1도 날씨에 따라 자주 경기 일정을 바꾼다. 주말 경기에 비해 관중 동원 측면에서 불리한 감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정상적인 경기를 팬들에게 서비스하겠다는 취지에서 내리는 결정인만큼 누구도 불만을 제기하지 않는다.
일본 J-리그는 올 시즌 개막 직후인 3월 동북부 대지진이 발생하자, 두 달간 일정을 올 스톱(All-stop) 했다. 5월 중순을 넘겨 리그를 재개했다. 컵대회를 토너먼트제로 바꾸면서 일정을 축소해 하반기로 돌렸고, 주중과 주말을 모두 활용해 리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런 노력 끝에 연기됐던 대부분의 경기 일정이 마무리 되어 8월 말부터 는 주말에만 리그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지난 2009년 9월 12일에는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가시마 앤틀러스전 후반 16분을 남겨놓고 폭우때문에 경기 진행이 어려워지자 중단, 며칠 뒤 경기를 재개해 남은 16분을 소화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