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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축구, 왜 강한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08-08 11:31


스페인이 19세 이하 유럽선수권대회도 석권했다. 사진캡처=유럽축구연맹 홈페이지

바야흐로 스페인 천하다.

스위스-오스트리아 유로2008에서 지긋지긋한 메이저 대회 징크스를 끊은 스페인은 그간의 한을 풀어내듯 각급 연령대 대표팀이 나가는 대회마다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우승, 2011년 19세, 21세 이하 유럽선수권대회 우승까지. 한국이 11일(한국시각) 2011년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 16강전에서 만날 스페인 20세 이하 대표팀도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티아고 알칸타라(바르셀로나), 이케르 무니아인(어슬레틱 빌바오) 등 스타 선수들이 빠졌음에도 스페인 20세 이하 대표팀의 전력은 막강하다. 세르히오 카날레스(발렌시아), 다니 파체코(리버풀), 알바로 바스케스(에스파뇰) 등이 이끄는 스페인 20세 이하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패싱게임을 중심으로 한 화려한 공격축구를 펼치고 있다.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상 바르셀로나) 등이 이끄는 성인 대표팀과 비슷한 팀컬러다.

스페인의 막강한 힘은 바로 여기서 나온다.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등 스페인 클럽들은 다른 형태로 유소년팀을 운영하고 있지만, 강조하는 스타일은 모두 같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미드필드 중심의 패싱게임은 스페인 축구가 가장 강조하는 모델이다. 어린 시절부터 이러한 교육을 받은 스페인 선수들은 어떤 선수가 투입돼도 일관된 스타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청소년 대표팀부터 성인 대표팀까지 고루 발전할 수 있는 이유다.

인재풀도 다양하다. 각 연령대에서 유망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등 스페인 클럽의 유소년 육성 시스템은 유럽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선수 육성에만 그치지 않는다. 일찌감치 수준높은 축구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스페인은 프리메라리가 소속 팀의 B팀이 세군다리가(2부리그)에서 뛰는 것을 허용한다. 1부리그로의 승격은 불가능하지만, 치열한 2부리그에서 프로의 적응도를 높일 수 있다.

스페인은 유럽선수권대회, FIFA 월드컵, FIFA 클럽월드컵, 유럽챔피언스리그, 19세, 21세 유럽선수권대회를 모두 거머쥐었다. 무적함대는 FIFA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까지 차지할 기세다. 그만큼 스페인의 질주는 거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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