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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이 후반기 순위경쟁 변수로 떠오른 까닭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08-07 15:01


신태용 성남 감독이 남은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6월 인천과의 FA컵 경기를 앞둔 신 감독. 스포츠조선DB.

"아직 늦지 않았다. 6강 진출 위해 '모 아니면 도'로 남은 시즌을 치르겠다."

신태용 성남 감독이 선전포고를 했다. 근거있는 자신감이었다. 올시즌 첫번째로 베스트11을 가동한 성남은 6일 상주전에서 3대1로 승리했다. 의미있는 승리였다. 올시즌 성남의 K-리그 원정 첫승이며 FA컵 4강 진출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였다. 무엇보다 진짜 성남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신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성남은 시즌 개막이래 100% 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라돈치치를 비롯, 송호영 조재철 홍 철 등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번갈아 출전하지 못했다. 용병은 제 몫을 못했다. 대신 기용된 젊은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지만, 결정적 순간 힘이 모자랐다. 복귀 후 경기를 지켜본 라돈치치는 "14위를 할 축구는 아니다. 경험부족으로 마지막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평했다.

그러나 베스트11이 모인 성남은 달랐다. 지난달 27일 부산과의 FA컵 8강전에서 극적인 역전승(2대1 승)을 거둔 성남은 만만치 않은 상주를 상대로 다시한번 힘을 과시했다. 용병들이 제 기량을 내기 시작했다. 라돈치치는 2경기 연속골을 넣었으며, 수비의 핵 사샤가 잔류했다. 에벨톤, 에벨찡요도 K-리그에 적응했다. 신 감독이 꾸준히 기회를 준 젊은 선수들도 경험이 쌓이자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성장했다.

스타급 선수들이 돌아오자 팀에 활력이 더해졌다. 라돈치치가 돌아오자 조동건과 남궁도의 원톱경쟁이 치열해졌다. 치열한 경쟁에 남궁도는 상주전에 골을 기록했다. 사정상 공격수로 뛰었던 홍 철은 왼쪽 윙백자리에 고정되며 전술운용 폭이 한결 넓어졌다. 성남은 올스타 휴식기동안 용인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며 전술과 정신력을 다시 한번 가다듬었다.

성남이 제 모습을 찾으며 막바지 K-리그 순위싸움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하위권 성남을 상대로 승점을 얻으려는 계획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아직 6강 희망이 살아있다고 자신만만하다. 그는 "6강 진출을 위해서는 승점 3이 필요하다. 승패가 결정되는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겠다. 어느팀과도 해볼만 하다"고 했다. 성남의 진짜 시즌은 지금부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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