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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시절 세계를 홀렸던 디에고 마라도나(51)는 지도자로 변신한 뒤 후한 평을 받지는 못했다.
이런 그에게 드디어 정식 제의가 왔다. 중동의 부국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연고로 하는 알 와슬이었다. 2009년까지 포항 스틸러스를 이끌었던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을 영입한 팀이다. 알 와슬은 지난 시즌 리그 5위에 그치자 파리아스 감독을 내보내고 마라도나에게 2년 계약을 제시했다. 마라도나 입장에서는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마라도나는 지난달 알 와슬과 정식 계약을 맺고 4일 두바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구단 관계자와 현지 언론의 성대한 환영을 받았다. 마라도나는 곧바로 팀 훈련을 실시하며 의욕에 찬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훈련 뒤 기자회견에서 'UAE에 도착하게 되어 흥분된다. 알 와슬과 함께 하게 되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비행기 안에 있을 때조차 훈련방식과 새로운 전술을 생각했다.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내 머릿속에 있다. 하루 빨리 알 와슬에 내 생각을 적용하고 싶다'고 큰소리 쳤다. 알 와슬 측도 마라도나의 의욕이 싫지는 않은 눈치다. 마르완 빈 바얏 알 와슬 구단주는 '마라도나는 우리 팀 뿐만 아니라 UAE, 두바이의 고객'이라면서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