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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전 출격 루시오, 울산 득점력 빈곤 해결할까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1-08-04 16:56 | 최종수정 2011-08-04 16:57


지난달 경남에서 이적한 울산 공격수 루시오의 러닝훈련 직후 모습. 이번 주말 K-리그 20라운드 서울전이 루시오의 울산 데뷔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울산 현대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19경기에서 19골-19실점. 울산 현대는 올시즌 수비는 견고한데, 공격력이 살아나지 않아 고전했다. 4일 현재 8승4무7패, 승점 28로 8위에 머물고 있다. 멤버 구성이나 객관전력에 비해 성적이 따라주지 못했다. 전반기 설기현 고창현 등 공격수들의 득점력이 아쉬웠다.

2%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울산은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공격수 보강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그런데 공을 들였던 전남 드래곤즈 인디오 영입 작업이 무산됐다. 미드필더 에스티벤이 전남행을 거부하면서 일이 어긋났다. 인디오 영입이 이뤄지지 않자 울산은 경남FC 공격수 루시오로 눈을 돌렸고, 결국 그에게 울산 유니폼을 입혔다.

후반기 도약을 벼르고 있는 울산에 루시오는 야심찬 승부수다.


지난달 경남에서 이적한 루시오가 울산 유니폼을 받아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 현대
경기력만 놓고 보면 인디오보다 루시오가 더 낫다는 평가다. 루시오는 지난 시즌 31경기에 출전해 15골, 10도움을 기록했다. 골에 집착하는 다른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와는 달리 팀에 녹아든 플레이를 잘 한다는 평가다. 올해는 부상 때문에 10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6골-3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에 완전히 적응한 검증된 용병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용병이라 하더라도 팀과 궁합이 잘 맞아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울산 관계자에 따르면 일단 김호곤 울산 감독은 긍정적이다. 기대를 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며칠 훈련을 지켜봤는데 기량이 남다르다고 했다. 공격수로서 골 결정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패스가 다르다고 했다.

김 감독은 "보통 공격수들은 골 넣는 능력만 발달해 있고 패스에 서툰 경우가 많은데, 루시오는 주변을 보고 동료를 활용할 줄 안다"고 했다.

루시오의 울산 데뷔전은 6일 K-리그 20라운드 FC서울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6위 서울과의 승점차는 2에 불과하다. 홈에서 서울을 잡으면 6위권 진입이 가능하다. 전반기 상위권 팀들에게 고전했던 울산이 중위권 틀을 깨려면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 중심에 루시오가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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