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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대표이사 선임 문제가 '치킨게임(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극단적인 게임이론)' 양상으로 가고 있다.
이들을 지켜보는 축구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승부조작 여파로 K-리그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밥그릇 싸움이라는 구태를 반복하는 것은 전체 구성원의 이미지 개선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는 구단 성적을 끌어올리고 등을 돌린 팬심을 되찾기 위해서는 한 가지 방법 밖에 없다. 3자 모두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무능력한 이사진도 각성해야 한다. 반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정작 대안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대항마로 꼽은 지역 기업인가 대표이사 자리를 수락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사회에 참가하지도 않은 후보자를 두고 투표를 하자는 발상도 저의를 의심스럽게 하는 대목이다. 지역 정서를 강조하는 것은 바꿔 말하면 지역 이기주의 밖에 되지 않는다. 강원FC가 K-리그의 구성원이라면 낡은 지역주의를 버리고 프로다운 자세를 가져야 한다. 변화가 없다면 '강등 0순위' '삼류구단'이라는 비아냥을 떨칠 수 없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