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프리시즌 첫골의 의미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1-08-04 08:33


'최연소 프리미어리거' 지동원(20·선덜랜드)의 첫 골이 드디어 터졌다.

지동원은 4일(한국시각) 영국 노던에코아레나에서 열린 5부리그 컨퍼런스내셔널 소속 달링턴 FC와의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후반 18분 쐐기골을 쏘아올리며 팀의 3대0 대승을 이끌었다. 훌륭한 첫번째 볼터치에 이은 낮게 깔아차는 완벽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지난달 14일 선덜랜드 프리시즌 캠프에 합류한 지 20일째, 프리시즌 6경기만에 짜릿한 골맛을 봤다.

지동원은 프리미어리그 진출 과정에서 보여줬던 찬스에 강한 면모를 어김없이 보여줬다. 꼭 필요한 순간 '한방'으로 존재감을 입증했다.

주전 입성의 최대 경쟁자인 '18세 잉글랜드 신성' 코너 위컴은 지난달 28일 킬마녹전에서 이미 골맛을 봤다. 아사모아 기안과 스테판 세세뇽은 지난 시즌 선덜랜드의 붙박이 주전이다. 특히 세세뇽은 프리시즌에서 팀내 최다골(3골)을 기록하며 한발 앞서나가고 있는 상황. 달링턴전에서 스티브 브루스 선덜랜드 감독을 대신해 벤치에 앉았던 에릭 블랙 코치의 말처럼 "지동원은 절박했다." 브루스 감독이 "지동원은 아직 스무살에 불과하다. 충분한 시간을 주고 기다릴 것"이라는 말로 한결같은 믿음을 표했지만 프리시즌에서 스트라이커로서 한방은 반드시 필요했다.

마침 조광래 A대표팀 감독도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리버풀전에 지동원을 베스트멤버로 기용할 경우 10일 한일전에 소집하지 않겠다"는 말로 지동원의 선덜랜드 적응을 적극 지지했다. 선덜랜드 구단은 "13일 리버풀전에 지동원을 뛰게 할 예정"이라는 답신을 보내왔고, 조 감독은 지동원을 차출하지 않기로 했다.

모든 상황이 무르익었다. 한방을 보여줄 시점이었다. 선덜랜드 영입설이 파다하던 가나와의 A매치에서 선제헤딩골을 기록했던 것처럼, 에인트호벤 고위관계자가 지켜보던 인천전에서 프리킥 골을 터뜨렸던 것처럼, 지동원은 보란듯이 프리시즌 마수걸이 골을 쏘아올렸다. 첫 골의 심리적 부담을 털고 리버풀과의 개막전, 프리미어리그 데뷔전 준비에 전념하게 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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