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K-리그는 공격수들의 전쟁으로 뜨겁다. '누가 최고인가'란 물음이 나올 정도로 박빙이다. 자유자재로 골을 넣는 득점 선두 데얀(서울·15골), 공격에 눈을 뜬 도움 선두(9도움) 이동국(전북·10골), 여기에 포지션 파괴의 선봉장 김정우(상주·13골)까지 가세해 최고 스트라이커 논쟁은 K-리그를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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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들의 최고 공격수 선택은 몬테네그로 출신의 데얀이었다. 20표 중 정확히 절반을 얻었다. 10표를 얻어 이동국(5표) 보다 두 배 높은 지지를 받았다. 선수들은 무엇보다도 데얀의 골 감각을 으뜸으로 쳤다.
경기당 0.83골을 기록 중인 데얀은 이 추세라면 올시즌 24.13골이 가능하다. 최근 5경기 연속골(8득점)의 기세로 볼 때 그 이상도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면 데얀은 이동국을 찍었을까. 아니었다. '뼈트라이커' 김정우에게 한 표를 던졌다. 그는 "김정우는 K-리그 톱클래스 선수다"고 촌평했다. 이밖에 '컵대회 득점왕' 김신욱(울산), 한상운(부산), 배기종(제주)이 한 표씩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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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휘, 딱히 단점이 없다
최고 수비수는 '골 넣는 수비수'로 유명한 곽태휘가 꼽혔다. 7표를 획득해 조성환(전북·3표) 김형일(포항) 아디(서울·이상 2표)를 제쳤다. 올스타들은 곽태휘의 득점력이 아닌 수비력이 높은 점수를 줬다.
지난해 신인왕인 미드필더 윤빛가람(경남)은 "(곽태휘는) 제공권이 좋다. 또한 파워풀한 수비력 때문에 섣불리 돌파하기 힘들다"며 혀를 내둘렀다. 같은 수비수인 박용호(서울)는 "피지컬(체력+체격)이 좋고 스피드도 갖췄다"고 고평가했다. 1m85-80㎏으로 탄탄한 신체를 가진 곽태휘는 밸런스가 좋은 선수로 꼽힌다.
수비수 배효성(인천)은 "수비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득점력도 갖췄다"고 말했다. 곽태휘는 올시즌 24경기에 나서 4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같은 팀 공격수 설기현은 "곽태휘는 (공격수 입장에서) 다른 선수와 비교해볼 때 훌륭한 수비수다"고 극찬했다.
이외에 곽희주(수원) 이재성(울산) 배효성(인천) 방대종(전남) 등이 한 표씩 지지를 받았다.
한편 선수들에게 승부조작과 관련한 질문도 던졌다. 대다수가 "설마 아직도 승부조작을 하고 있는 선수가 있겠는가", "(승부조작) 의심 행위를 보지 못했다", "한 차례 홍역을 치르고 서로 믿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국영호 기자 iam90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