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올스타전은 매년 여름 한국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행사였다. 각 팀의 간판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자웅을 겨룸과 동시에 치열한 경쟁 속에 풀어내지 못했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하프타임 때는 캐논슈터 대결 및 릴레이 경주 등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코칭 스태프와 구단 관계자들까지 한마음이 되어 행사에 참가했다. 각 팀 서포터들이 나서 응원을 주도하는 풍경도 연출됐었다. 올스타전은 말 그대로 '열정 놀이터'였다.
예년과 같은 올스타전의 설렘과 흥분은 없었다. 팬들의 함성도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유니폼을 맞춰 입은 선수들의 사명감은 이전 올스타보다 오히려 확고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생애 처음 올스타로 선발된 수비수 배효성은 "(올스타전을) 쉬는 기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려운 이웃과 함께 어울려 내가 가진 재능을 나눌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K-리그 득점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공격수 데얀(서울)은 "컨디션이 좋을 때 올스타전에 참여하게 돼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호탕하게 웃어 보였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비록 통상적인 경기를 갖지는 못했지만, 이번 행사가 실추된 K-리그의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는 따뜻한 나눔의 장이 될 것"이라면서 재도약을 다짐했다.
파주=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