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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이적시장 판도는 카타르에 물어봐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08-01 10:34


반 니스텔루이의 이적은 달라진 말라가의 위상을 보여준 사례다. 사진캡처=말라가 홈페이지

올여름 이적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아르헨티나의 카카' 하비에르 파스토레가 파리생제르맹(PSG)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마우리지오 잠파리니 팔레르모 구단주는 31일(한국시각)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PSG의 제안을 거절하는 것은 불가능했다"며 파스토레를 이적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적료는 4200만유로로 추정된다. 파스토레는 맨시티, 첼시, AS로마 등 그동안 이적시장의 큰 손으로 군림해온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작은 프랑스의 PSG가 빅클럽과의 머니싸움에서 이들을 물리친 것이다. PSG의 등뒤에는 든든한 후원자가 있었다. 카타르발 오일머니다.

카타르투자청(QIA)는 지난 6월 1일 PSG의 지분 70%를 매입하며 인수에 성공했다. 카타르투자청은 인수 뒤 곧바로 대대적인 영입자금을 지원했다. 인터밀란의 감독이던 레오나르두를 단장으로 영입한 PSG는 지난시즌 프랑스리그 득점 2위(22골) 케빈 가메이로 영입을 필두로 제레미 메네스와 블레이즈 마투이디, 그리고 모모 시소코와 살바토레 시리구까지 연달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파스토레의 영입에 근접하며 지금까지 900억원에 가까운 이적료를 지불했다.

카타르 오일머니가 영향을 미친 것은 프랑스만이 아니다. '말라티코' 스페인 말라가 역시 카타르 자본을 등에 업고 공격적인 선수영입에 나서고 있다.

재정난으로 창단과 재창단을 거듭하던 말라가는 2010년 6월 11일 카타르의 거부 셰이크 압둘라 알 타니에 의해 인수되며 이적시장의 새로운 큰 손으로 자리매김했다.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었던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이 이끄는 말라가는 왕년의 득점왕 루드 반 니스텔로이를 비롯, 호아킨 산체스, 산티 카졸라, 요리스 마테이센, 제레미 툴라랑 등 스타급 선수를 대거 영입했다. 지금까지 850억원의 이적료를 쓴 말라가는 독일 샬케04에서 뛰고 있는 라울마저 노리고 있다.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한 카타르는 세계축구계에 영향력을 넓히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유럽축구클럽 인수 및 스폰 작업을 펼치고 있다. PSG를 인수한 QIA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유에 인수를 제안했으며, 최근 맨유의 적극적인 선수영입이 QIA의 투자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111년간 상업적 스폰서를 유니폼에 새기지 않았던 바르셀로나는 올시즌부터 가슴에 카타르 재단의 이름을 박았다. 카타르 재단이 이를 위해 투자한 돈은 연간 450억원에 달한다.

카타르의 유럽축구시장 공략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왕가의 재산과 연결돼 있는 카타르의 투자는 세계 경기의 영향을 받는 재벌 구단주와는 규모면에서 차원이 틀리다. PSG와 말라가가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한다면 투자액은 더욱 커질수도 있다. 변수는 2022년 월드컵과 파이낸셜 페어플레이룰(FFP)이다. 카타르가 과연 2022년 월드컵이 끝난 후에도 유럽축구클럽에 대한 투자를 계속할지 여부와 무분별한 투자를 막기위한 FFP의 시행은 카타르 머니를 등에 업은 클럽들이 갖고 있는 고민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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