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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자 축구는 2011년 독일여자월드컵이 열리기 전까지 한국과 큰 차이가 없었다. 비인기 스포츠였다.
그런데 독일여자월드컵 이후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선수단이 대회를 마치고 돌아온 도쿄 나리타 국제공항에는 260명의 취재진이 장사진을 이뤘다. 수많은 팬들이 일본 여자 대표 선수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 각 팀 훈련장에 몰려 들었다. 구단 직원의 손이 모자라 경찰이 출동해 질서를 유지해야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이에 고베 구단이 선수 보호를 위한 아이디어를 냈다. 훈련복 차림을 고수했던 선수들에게 모자와 안경, 액세서리 등을 착용하고 다니라고 지시했다. 순식간에 달아오른 열기가 선수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나온 고육지책이었다. 훈련장에도 경찰과 사설 경비 직원을 불러 경비를 철저히 하기로 했다. 구단 측은 "선수들 대부분 고베 시내에 홀로 거주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변장술 지시가 신변 안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