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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중앙 수비수 이재성(23). 최근 A대표팀 발탁을 놓고 가장 이슈가 된 선수다. 그런데 이재성을 바라보는 A대표팀 코칭스태프와 김호곤 울산 감독의 시선이 확연히 다르다.
조 감독은 수비수지만 이재성의 공격가담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 1m87의 장신에 헤딩력을 갖춘 이재성은 올시즌 세트피스에서 2골을 터트렸다. 수비력도 수준급이고, 제공권도 좋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이재성이 장기적으로 베테랑 수비수 이정수를 대체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재성은 "비록 세르비아, 가나전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대표팀에서 많은 걸 배우고 느꼈다. 대표팀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고 했다.
시즌 초반 주로 선발 출전했던 이재성은 전반기 중반 이후 강민수와 번갈아가면서 경기에 나서고 있다. 곽태휘가 붙박이로 출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무게 중심이 강민수로 살짝 기우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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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걸까.
김 감독도 이재성의 가능성을 인정한다. 체격이 좋고, 제공권이 좋고, 헤딩력이 뛰어나다고 칭찬한다.
하지만 김 감독은 가능성보다 부족한 점, 보완해야할 점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경기력이 나쁘지 않지만 정신적으로 나약한 면이 있다. 대표팀에 갔다왔는 데도 출전 기회가 적어 불만을 갖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고쳐야할 점이 있다"고 했다.
결국 투쟁심이 아쉽다는 설명이다. 중앙 수비수라면 경기 중에 동료들과 큰 소리로 소통하고, 적극적인 면을 보여줘야하는데 아직 이런 면이 부족하단다. 비교적 온순한 이재성에게 좀 더 파이팅을 주문한다.
A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자질에 초점을 맞춘데 반해, 소속팀에서는 현실적인 면을 중요시하는 것이다.
이재성은 김 감독의 지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그는 "나름대로 경기 중에 소리도 치고 적극적으로 하려고 하는데 아직 감독님 성에 차지 않는 것 같다. 앞으로 더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울산=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