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역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게 생겼다.
하지만 일이 터졌다. 권순태가 이날 경고 2장을 받으며 퇴장 당했다. 수적으로도 불리한 상황에서 상주는 공격수로 선발출전한 곽철호(25)에게 골키퍼 장갑을 맡겼다. 이날 상주는 1대2로 대구에 패했지만 곽철호는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등 선방을 펼쳤다.
그러나 문제는 9일 열릴 서울과의 정규리그 경기다. 권순태가 퇴장 징계로 인해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여차하면 필드플레이어가 골키퍼로 선발출전할 수도 있다. 1983년 프로축구가 출범한 이후 전례가 없던 일이다.
다행히도 이 선수가 상주의 유니폼을 입고 서울전에 나설 가능성은 열려 있다. 프로축구 K-리그의 후반기 선수등록 기간이 7월 1일부터 28일까지이기 때문이다. 새로 영입한 선수들을 등록하는 데 문제가 없다. 단 몇가지 체크해야 할 상황이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그 선수가 대한축구협회에 선수 등록이 되어 있지 않다면 선수등록이 먼저다. 그 부분만 해결되면 프로축구연맹에도 선수 등록을 하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 협회와 연맹이 이 부분을 놓고 협의를 해봐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결국 어떤 리그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아 K-리그에서 뛰는 데 신분적 제약이 없다면 서울전 출전에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상주 구단도 "만약 출전이 가능하다고 하면 이전 부대에서 국군체육부대로 전출해야 하는데 군부대의 협조가 필요하다.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선수등록에 문제가 생기면 필드 플레이어를 골키퍼로 기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쓴 웃음을 지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