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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인천 감독(56)과 최용수 FC서울 감독대행(40) 이승렬(22·서울)의 인연은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
허 감독(74학번)은 최 감독(90학번)의 연세대 16년 선배다. 사제지간의 끈도 있다. 허 감독이 1998년 10월 첫 번째 대표팀 지휘봉 잡을 당시 첫 국제대회인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최용수를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로 발탁했다. 비록 8강에서 탈락했지만 최용수는 예선에서 7골을 터트리는 원맨쇼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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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제자들이 적이 됐다. 인천은 최근 6경기 무패(3승3무)를 달리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6위(승점 21·5승6무3패)에 랭크돼 있다. 서울은 18일 강원 원정에서 2대0으로 승리,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 사슬을 끊었다. 9위(승점 19·5승4무5패)에서 상위권 도약을 꿈꾸고 있다. 승점 차가 2점이어서 서울이 이길 경우 순위는 뒤바뀐다. 두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다.
제자들이 불을 지폈다. 최 감독은 "존경하는 허 감독님과의 대결, 그 자체만으로 영광이다. 흥분된다. 하지만 인천전은 비중이 크다. 화끈한 공격축구로 꼭 승리하겠다"고 했다.
이승렬은 지난해 이미 허 감독에게 비수를 꽂았다. 10월 3일 인천전(2대0 승)에서 헤딩으로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A대표팀에서 인천 사령탑으로 말을 바꿔 탄 후 허 감독의 첫 패배였다. 이승렬은 "인천과의 경기에서는 늘 좋은 추억이 있는데 이번에도 또 한 걸음 나갈 계기를 만들겠다. 은사님이시지만 우리 팀이 더 중요하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승부의 세계는 냉혹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