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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전]중앙수비진 간격 유지, 조광래호의 숙제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06-07 21:53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과 가나와의 평가전이 7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 선수들이 후반 엠마누엘 아그예망 바두의 프리킥을 수비하고 있다.
전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가나의 주포 아사모아 기안(선덜랜드)은 한국전에 강하다. 한국과의 이전 2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7일 한국과의 평가전에서도 1골을 넣었다. 이유가 있었다. 한국 축구 수비진들의 약점을 그대로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포백에서 중앙수비수들의 간격 유지는 핵심 과제다. 조광래호의 중앙수비수 콤비인 이정수(알 사드)와 홍정호(제주)도 간격 유지에는 일가견이 있다. 하지만 이날은 제대로 움직여주지를 않았다. 경기 중간중간 자신들 사이의 간격 조율에 실패했다. 반면 기안은 순발력과 파워가 좋을 뿐만 아니라 줄타기에도 능하다. 줄타기란 상대 중앙수비수들간의 간격 사이에서 왔다갔다하며 움직이는 것을 뜻한다. 이날도 경기 내내 상대 이정수와 홍정호의 간격을 파고들며 몇 차례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전반 15분 페널티킥을 얻어낼 때도 기안은 이정수와 홍정호 사이에 있다가 순간적으로 치고 들어갔다. 정성룡의 선방이 없었다면 몇 골은 허용했을 것이다. 후반 17분 상황 골을 넣을 때 기안은 이정수 홍정호 사이를 절묘하게 치고 들어가 마무리했다. 공간을 파고드는 능력, 순간적인 스피드 모두 최고였다.

가나전을 통해 '중앙수비수 간격유지 실패'라는 약점이 불거져나왔다.이 문제는 짧은 시간 내에 보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 조광래호는 8월 한-일전을 치른 뒤 바로 2014년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에 돌입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이 문제를 보완해야만 한국 축구의 장미빛 미래를 볼 수 있다.
전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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