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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전에 나서는 조광래호가 해외파 삼각편대를 띄운다.
조광래 감독(57)은 1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A대표팀 소집 이틀째 훈련에서 세르비아전 베스트11의 윤곽을 공개했다. 이날 치러진 자체 청백전에서 주전팀에 포함된 선수는 박주영(26·AS모나코)과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 이청용(23·볼턴)이었다. 4-3-3 전형에서 박주영이 원톱 역할을 맡고 구자철과 이청용이 좌우 윙어로 뛰었다.
주목할 것은 박지성(30·맨유)의 대안 가능성을 테스트 받을 구자철이다. 조 감독은 지난 4월 유럽 출장길에 구자철을 왼쪽 측면 윙어 자리에 세우기로 마음을 먹었다. 소속팀 볼프스부르크에서 왼쪽 자리를 맡은 경험이 있어 역할 수행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봤다. 지난 1월 펼쳐졌던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에서 팀 내 최다골(5골)을 넣으면서 과시한 공격 본능도 조 감독의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 때마침 왼쪽 윙어로 염두에 두고 있던 김보경(22세레소 오사카)이 세르비아전 대신 1일 강릉에서 치러진 오만과의 올림픽팀 평가전에 먼저 나서게 되면서 구자철 활용안을 현실화 시켰다.
백업자원으로는 이근호(26·감바 오사카)와 남태희(20·발랑시엔)가 낙점됐다. 이들은 자체 청백전 후반에 구자철과 이청용을 대신해 주전팀 조끼를 입었다. 빠른 발을 앞세워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이날 몸상태가 무거웠던 구자철과 이청용에 비해 나은 모습을 보일 때도 몇 차례 있었다. 이들은 후반전에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집 후 부쩍 오른 컨디션을 과시한 정조국(27·오세르)의 출전 가능성도 높다. 이처럼 주전과 백업 모두 해외파로 공격진이 꾸려질 것이 유력해 활약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들을 지원할 미드필드진에는 이용래(25·수원), 김정우(29·상주), 기성용(22·셀틱)이 포진한다. 김정우가 공격에 비중을 두는 가운데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이용래는 2선 공격과 수비 커버플레이를 담당한다.
조 감독의 중점 점검 대상인 포백(4-Back)라인에는 김영권(21·오미야)과 이정수(31·알 사드) 홍정호(22·제주) 차두리(31·셀틱)가 자리를 잡았다. 이영표의 대체자 역할을 테스트 받을 김영권은 수비에 주안점을 두고, 차두리는 과감한 오버래핑을 주문 받았다. 골문은 부동의 골키퍼 정성룡(26·수원)이 지킨다.
조 감독은 수비 조직력과 밸런스를 맞추는데 신경쓰면서 전진 압박으로 실마리를 풀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해볼만한 상대들이다. 이번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파주=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