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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리뷰] 490마력 니오 SUV ES6..BMW iX3 대항마로 충분?

카가이 기자

기사입력 2025-01-29 12:39

사진제공 : 카가이(www.carguy.kr)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내로라하는 미일독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경쟁력을 압도하고 있다. 토요타를 시작으로 벤츠, BMW, GM,폭스바겐 등 기존 강자들이 고전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와 정치 평론가들은 이미 중국신생 브랜드, 특히 BYD 같은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의 승자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단순히 중국 브랜드들이 가격 경쟁력만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시각은 지나치게 단편적이다. 중국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품질과 디자인, 기술력에서도 빠르게 발전하며 전통적인 서구 브랜드들과 본격적으로 경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니오(Nio)는 이러한 트렌드를 선도하는 대표적인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니오의 대표 모델인 ES6는 BMW X3와 직접적으로 경쟁하기 위해 설계된 프리미엄 전기 SUV다. 이 모델은 니오의 전체 판매량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력 제품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BMW X3 및 전기 변형 모델인 iX3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니오 ES6를 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EVs에서 리뷰했다.



ES6는 니오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모델이다. 단순히 중국 내수용으로만 설계된 것이 아니다. 이 모델은 니오가 자랑하는 배터리 스왑 기술과 함께 디자인, 성능, 그리고 소비자 맞춤형 옵션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지난해 말 상하이에서 ES6를 약 480km시승하며 이 차량의 강점과 한계를 직접 체험했다.



니오 ES6는 니오의 NT 2.0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2세대 모델이다. 이 플랫폼은 니오의 다른 프리미엄 모델에도 적용되며 모듈형 구조와 첨단 기술이 결합된 니오의 핵심 기술력을 보여준다. ES6의 차체 길이는 4880mm로 미국과 캐나다 기준으로 중형 SUV에 해당한다. 크기는 BMW X3와 아우디Q5를 겨냥했지만 차체의 여유로운 비율은 시장에 따라 다른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파워트레인은 듀얼 모터 기반의 AWD 시스템이다. 총 490마력의 출력을 자랑한다. 배터리 용량은 75kWh, 100kWh, 150kWh 옵션이 있다. 150kWh 배터리는 단기 임대 방식으로 제공된다. 시승 결과 전비 효율성은 약 kWh당 약 5.1km가 나왔다. 이는 시승 환경이 최적화되지 않았음을 고려할 때 준수한 성과다.



니오 ES6(출처=인사이드EVs)

외관 디자인은 세련미와 현대적 감각을 모두 잡았다. 날렵한 루프 라인과 얇은 조명 디자인, 그리고 평평한 공기역학적 휠은 전체적으로 미래지향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인상을 준다. 이러한 디자인은 단순히 다른 브랜드의 모방에 그치지 않고, 독창성과 조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만하다.



ES6의 인테리어는 현대적인 디자인 언어를 반영하면서도 지나치게 과하지 않다. 계기판은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만 표시하도록 단순화됐고 센터 디스플레이는 태블릿 스타일로 구성돼 다양한 기능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게 했다.



특히 고급스러운 소재와 색상 옵션이 돋보인다. 블랙, 크림, 그레이 등 전통적인 색상뿐 아니라 BMW를 연상시키는 카멜 색상도 제공된다. 다만 니오의 쿠페형 SUV 모델인 EC6에서 제공되는 Slate Blue와 Mauve 색상 옵션은 ES6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니오 ES6(출처=인사이드EVs)

니오 ES6는 중국 시장이 선호하는 부드러운 승차감과 경쾌한 조향 감각을 잘 반영했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노면의 진동을 거의 완벽하게 흡수하면서 차체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이러한 주행 특성은 상하이와 같은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 특히 유용했다.



노멀 모드에서는 조향의 무게감이 증가해 더 다이내믹한 주행이 가능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주행 감각은 BMW X3처럼 스포티한 느낌보다는 렉서스에 가까운 부드러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니오는 출시 국가에 따라 ES6의 서스펜션, 조향, 가속 설정 등을 조정해 제공한다. 유럽 시장에서는 이미 시장 특성에 맞는 주행 세팅이 적용됐다. 또한 미국 시장에 진출할 경우에도 지역별 맞춤형 튜닝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니오 ES6(출처=인사이드EVs)

니오의 자율주행 NOP+(Navigate on Pilot Plus) 시스템은 LiDAR 기술을 활용해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도심에서도 작동 가능하다. 차량은 스스로 차선을 변경하거나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으며 배터리 교체소로 자동 이동해 배터리를 교환하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시스템은 대체로 안정적이었지만 복잡한 교통 상황에서는 다소 보수적인 반응을 보였다.



니오는 유럽 판매에서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미국 시장의 가능성 역시 확실치 않다. 니오는 미국 진출 계획을 여 차례 언급했지만 시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적절한 시기를 찾는 중"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 중국 간의 지정학적 관계와 수입 관세, 그리고 치열한 경쟁 시장이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니오 ES6(출처=인사이드EVs)

니오 ES6는 품질과 기술력 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지니고 있지만 미국 소비자들이 중국 브랜드를 얼마나 신뢰할지, 그리고 장기적인 신뢰성을 어떻게 평가할지가 관건이다. 또한 기존의 강력한 전기차 브랜드들과의 경쟁에서 어떤 차별화를 보여줄 수 있을지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ES6는 뛰어난 품질과 고객 중심의 설계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니오가 진출을 준비 중인 미국 시장에서 ES6는 BMW, 테슬라와 같은 기존 강자들과 충분히 경쟁할 만한 잠재력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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