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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끌 힘 있을까…강원 급식비 지원 '제로' 소방관서 태반

기사입력 2024-12-04 15:51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기철 도의원 "77개 모든 소방관서에 급식 예산 지원해야"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강원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소방관들이 밤낮없이 땀 흘리고 있음에도 급식 운영 예산 지원조차 받지 못하는 소방관서가 수두룩해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또다시 나왔다.

4일 강원특별자치도의회에 따르면 예산결산위원회 소속 김기철 의원(정선)은 내년도 강원도 예산안 심사에서 "소방관의 밥은 국민을 구하는 힘"이라며 "소방공무원의 복지 증진과 처우 개선 차원에서라도 조리원의 인건비를 지원하는 소방관서 수를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도내 소방관서 77곳(소방서급 20곳·119안전센터급 57곳) 중 119안전센터 42곳에는 급식 운영 예산을 한 푼도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

급식시설이 있음에도 음식을 만들 조리원을 채용할 예산이 '제로(0)'라는 의미다.

전국 소방본부 중 급식시설을 설치하고도 예산을 지원받지 못하는 관서가 있는 소방본부는 서울(4곳), 광주(1곳), 강원(42곳) 등 3곳뿐으로, 미지원 관서가 5곳 이상인 곳은 강원이 유일하다.

이들 42개 안전센터 중 20곳은 소방관들이 비용 각출을 통해 조리원을 채용해 급식을 운영하고 있으며, 나머지 22곳은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다든지 소방관들이 직접 도시락을 싸 오거나 조리하는 방법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도내 모든 소방관서에서 급식을 운영하는 데 드는 예산은 16억6천만원이지만, 올해 지원한 예산은 약 7억원에 불과하다.

내년에는 1억6천만원가량 늘린 8억6천여만원을 편성해 5곳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지만, 내년에도 37곳은 아무런 지원 없이 끼니를 해결해야 한다.

김 의원은 "타 시도와 형평성 문제뿐만 아니라 도내 소방공무원 간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모든 소방관서에 급식 운영 예산을 지원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conanys@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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