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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이들을 배웅하러 나온 가족들은 서로 포옹하거나 등을 두드리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도 했다.
울산 울주군 KTX울산역에서도 출발 전까지 창문을 사이에 두고 손을 흔들며 다음 만남을 기약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수도권으로 향하는 KTX 열차가 대부분 매진되면서 매표소에는 표를 구하려는 이용객들의 문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강릉역에서는 동해안을 둘러보고 빠져나가려는 관광객과 고향의 정을 안고 돌아가는 귀경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과 제주국제공항 등 하늘길, 바닷길 운항도 순조로워 이른 아침부터 귀경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충북버스터미널 역시 석별의 정을 나누는 가족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직장인 강모(35)씨는 "매년 명절 때마다 떠나기 전날이 제일 아쉬운 것 같다"며 "그래도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며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귀경길에 올랐다"고 말했다.
닷새간의 연휴가 이어지면서 고속도로는 대체로 원활한 흐름을 보였지만, 수도권과 부산 등 일부 구간에서는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부산에서 서울까지 6시간 20분, 서서울에서 목포까지 4시간 50분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찌감치 고향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들은 주변 관광지를 찾아 연휴의 마지막을 즐겼다.
전주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은 제기차기와 널뛰기, 윷놀이, 투호 등 전통놀이를 즐기며 끝나가는 연휴의 아쉬움을 달랬다.
완주 모악산과 정읍 내장산, 무주 덕유산 등 유명산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찾아 늦여름 정취를 만끽했다.
백일홍 축제가 한창인 평창군 평창읍 평창강 둔치에는 관광객들이 몰려 가을 하늘 아래 굽이굽이 흐르는 평창강과 아름다운 꽃밭을 거닐며 막바지 연휴를 즐겼다.
'붉은 유혹' 꽃양귀비 축제로 유명한 원주시 판부면 서곡리 용수골에서도 백일홍과 코스모스 등 가을꽃을 주제로 한 축제가 열려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9월 폭염이 이어지면서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등 전국 해수욕장에도 관광객들이 찾아왔다.
물놀이를 즐기던 외국인 2명이 잇따라 숨진 사고가 발생한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은 너울과 역파도로 입수가 전면 통제됐다.
(김동철 백나용 천경환 황정환 박영서 김선호 김솔 김용태 김준범 천정인 기자)
iny@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