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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배우 안재욱이 뇌 절반을 열었던 뇌수술의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생애 첫 심리상담소를 찾아간 안재욱은 "한 10년 15년? 굉장히 우울했다. 차태현과 라디오 DJ를 하고 있을 땐데 하루에 두 시간 맡는 프로그램에서 밝게 진행해야 하는 내가 거짓말 하는 거 같더라. 불이 꺼지는 순간 금세라도 눈물이 쏟아질 거 같았다. 그때 태현이랑 라이오팀이 위로를 많이 해줬다"라 회상했다.
이어 "가벼운 대화 중에도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곤 ?다. 양해를 구해서 한 달 동안 유럽으로 떠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라 고백했다. 안재욱은 "선생님을 믿어야 하는데 혹시 사생활이 외부로 노출될까 의심이 컸다"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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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욱은 어렸을 때에 대한 질문에 "어머니가 서운할 수도 있지만 성격이 형성되는 유년시절 부모님과 관련한 생활이 평범하지 않았다. 속앓이를 하며 자랐다. '이건 어쩔 수 없지' 이 집에서 내가 자식으로 태어난 이상...받아들여야 한다"라며 머뭇거렸다.
안재욱은 "차라리 힘들 때 힘든 내색을 할 걸"이라며 후회도 했다. 이어 "(제) 아빠가 살아오면 느낌 안좋았던 걸 제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나와는 다른 삶을 살게 하고 싶었다"라 했다.
성격 및 성향을 체크하는 설문에 전문의는 "안재욱 씨는 엄격한 완벽주의적 성향이 있다. 또 위험과 질병에 대한 불안감도 강했다. 전문의는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있냐"라 물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대해 안재욱은 "저 같은 경우 기사에 났지만 제가 한 번 10년 전 미국에서 지주막하출혈으로 뇌수술을 받았다.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신체장애의 후유증을 입지 않고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확룰이 7퍼센트 이내였다고 하더라. 뇌혈관이 터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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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욱은 "회복이 되고 한 달 동안 병원에 누워지내면서 조그만 창문 틈으로 바깥세상을 보면서 '갈 수 있을 때 내 마음대로 가지도 못하는 구나' 생각을 했다"라 했고 전문의는 깜짝짝 놀라며 "위험한 상황과 유사하다"고 걱정했다.
이어 "삶을 스스로 포기할 순 없지만 돌발적인 상황에서 내 생이 떠난다면 그냥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이다. 운좋게 살아나신 건데도 그당시 감정상태가 무너지기 일보 직진이었던 거다. 그런데도 버텨내셨다"라며 감탄했다.
고통스러웠던 재활 과정도 이겨냈던 안재욱은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하고 가정을 꾸리는 건 계획할 수 없었고 엄두도 못냈다. 3년 후 뮤지컬을 하면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며 미소 지었다.
뇌수술 후 복귀작에서 만난 안재욱과 아내. 안재욱은 "지방 공연을 2주 앞두고 미국에서 사고가 난 거다. 지방 공연을 못해서 언론에 알려지게 됐다. 그냥 저 혼자 가서 생긴 일이면 수술 사실도 알리지 않았을 거다"라며 속상해 했다.
'죽음을 넘어 사랑으로 하나되리'라는 문신을 했던 안재욱은 "결혼 전에 문신을 새겼다. 만나야 될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내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절망적이던 안재욱에게 희망이 되어준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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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안재욱은 건강을 위해 자기관리를 한다고. 전문의는 "결혼 전 경험이 알게 모르게 내 삶에 큰 트라우마가 된 거 같다. 트라우마의 반응은 두 가지다. 안재욱 씨는 트라우마 상황에서 건강한 상황으로 가는 '외상후 성장'이 된 거다"라며 안재욱의 심리상태를 분석했다.
전문의는 너무 자신을 몰아붙이는 안재욱을 걱정하며 "캠핑가는 방송을 봤다. 스케줄부터 음식까지 완벽하게 준비하시더라. 그 반대를 해보셨으면 좋겠다. 이번에는 아내와 딸, 아들이 온전히 아빠 안재욱을 위한 여행을 해보셔라. 거기서 안재욱님의 역할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사진 찍지 마시고 요리하지 마셔라"라며 솔루션을 줬다.
상담이 끝나고 안재욱은 생각에 잠겼다. 아내는 안재욱의 상담을 걱정했고 "부부사이에 비밀이 어딨어"라며 물었다. 안재욱은 평소와 같이 딸 아들을 픽업한 후 홀로 나왔다. 안재욱은 가족들 없는 차 안에서 혼자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면서도 아이들 영상을 웃으며 조용히 시청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