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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도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유쾌하고도 집요한' 손흥민식 스킨십이 돌아왔다.
벤투호는 22일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가졌다. 역시 초반 15분을 언론에 공개했다. 벤투 감독은 선수들을 모아놓고 일장 연설을 했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진지하면서도 열정적이며 중요한 스피치라는 것은 확실했다.
이 때 손흥민 특유의 스킨십이 나왔다. 손흥민은 김민재와 한 조였다. 김민재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김민재와 연신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러면서 몸으로 툭툭 김민재를 치기도 했다. 토트넘에서 봤던 그 스킨십이었다.
토트넘 훈련간 손흥민은 동료 선수들을 툭툭 치면서 장난을 건다. 과격한 몸짓을 하기도 한다. 그만큼 친하기 때문이다. 동료 선수들도 잘 받아준다. 손흥민의 특장점이다. 이를 통해 팀분위기를 밝힌다. 손흥민식 스킨십은 영국에서도 유명하다. 한 때 토트넘 선수들과의 핸드 셰이크가 관심의 초점이었다. 손흥민은 토트넘 선수들 모두와 서로 다른 핸드셰이크를 했다. 이를 통해 선수들과 친분을 쌓았고, 팀에 녹아들었다.
김민재와도 그랬다. 툭툭 건드리면서 장난을 걸었다 김민재 왼쪽 팔목에 감긴 붕대를 보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복싱 선수처럼 김민재의 엉덩이를 주먹으로 살짝 때리기도 했다. 의미가 컸다. 그동안 손흥민은 다소 무거운 표정으로 훈련에 임했다. 적어도 언론에 공개된 초반 15분간은 그랬다. 그러나 이번에는 스킨십을 하며 유쾌함을 되찾았다. 그만큼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는 이야기다.
손흥민의 펀치를 받은 김민재는 어떻게 반응했을까. 기존 토트넘 선수들과는 달랐다. 토트넘 선수들은 손흥민이 툭툭 건드리면 반격을 하곤 한다. 그러나 김민재는 툭툭 치는 손흥민을 가만히 놔두었다. 대신 '벌레를 쫓아내듯' 허공에 손짓을 하며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