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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아랍에미리트(UAE) 전술의 핵은 '브라질 귀화 듀오'다. 한때 한국 A대표팀 감독 후보로 올랐던 네덜란드 출신의 베르트 판 마바이크 감독이 이끄는 UAE는 4-3-3을 주로 쓴다. 허리진과 수비진은 크게 인상적이지 않다. 일자형태를 쓰는 허리진은 공격 가담 보다 수비 블록 형성에 많은 초점을 맞춘다. 수비는 중앙 수비진의 스피드가 떨어져, 이번 최종예선 내내 어려움을 노출하고 있다.
반면 리마는 윙어 보다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깝다. 오른쪽에서 가운데로 이동해 연계플레이를 한다. 이때 공격적인 오른쪽 풀백 아비비가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오른 측면 공격을 책임진다. 아비비는 리마 보다 높은 위치에서 뛸 정도로 과감한 침투를 한다. 리마는 아비비의 속도를 살려주고, 박스안에서 득점을 노리기도 한다. UAE는 이렇게 다른 유형의 측면 공격수를 배치해, 마브쿠트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이런 스리톱에 균열이 왔다. 9일 UAE 축구협회는 '리마가 부상으로 한국,레바논과의 2연전에 뛸 수 없다'고 공식발표했다. 앞서 언급한 것 처럼 리마는 UAE 공격의 핵이다. UAE는 이번 한국전을 앞두고 베테랑 마타르 등을 복귀시키고, 일찌감치 입국해 훈련을 진행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리마의 부상으로 계획이 어그러졌다. 이렇다할 대체자가 없는 만큼, 전체적인 전술이나 형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한국 입장에서는 엄청난 호재다. 일단 요주의 인물이 둘로 좁혀졌다. 날카로운 패스와 드리블을 하던 리마까지 빠지며 한결 수비 부담을 덜었다. 그만큼 더 공격적으로 경기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UAE는 허리진까지 포함한 두 줄 수비가 괜찮은 편이다. 다만 무너뜨리지 못할 '성'은 아니다. 수비진이 느려, 뒷공간 침투에 약점을 보이고 있다. 발빠른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턴) 등이 적극적인 대각 침투 움직임을 보인다면, 충분히 공략이 가능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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