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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이었다.
그렇게 올라간 16강전 상대는 벨기에였다. 벨기에에는 에당 아자르(첼시), 케빈 더 브라이너(맨시티), 로멜루 루카쿠(맨유) 등 빅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즐비했다. 황금세대로 불리며 월드컵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이었다. 객관적 전력에서 크게 쏠리는 승부였다. 공교롭게도 심판 마저 세네갈 출신이었다. 여러모로 일본에 불리한 승부였다.
하지만 일본은 실력으로 모든 것을 넘었다. 일본은 3일 오전 3시 러시아 로스토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대회 16강전에서 2대3으로 역전패했다. 사상 첫 8강 문턱에서 무너졌지만, 일본과 아시아축구의 저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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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19분 샤들리와 펠라이니를 투입하며 높이와 스피드를 강화한 벨기에는 무서웠다. 24분 코너킥 상황에서 베르통언에 행운 섞인 추격골을 내준데 이어, 29분에는 펠라이니에게 머리로 동점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일본도 물러서지 않았다. 야마구치와 혼다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실제 일본은 혼다가 두차례 결정적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연장이 예상되던 경기는 종료 휘슬을 30초 남긴 후반 48분 결정됐다. 역습에 나선 벨기에가 샤들리의 극적인 극장골로 대역전극에 성공했다. 일본 선수들은 땅을 치며 아쉬워했다.
일본은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 이번 대회에 나섰다. 불과 2개월전 3년간 팀을 이끈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경질됐다. 니시노 감독이 부임하고, 올드보이들이 대거 돌아오며 '아저씨 재팬'이라는 비아냥도 받았다. 하지만 일본은 실력으로 위기를 넘겼다. 콜롬비아전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2대1 승리를 챙긴데 이어 세네갈전에서도 비겼다. 모두의 손가락질 속에 오른 16강, 하지만 벨기에를 상대로 선전을 펼치며 스스로 볼돌리기의 오명을 씻는데 성공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