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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스리백에 대한 여지가 남아있지만, 확실한 것은 신태용호의 플랜A가 4-4-2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아쉬운 것은 고요한(서울)이다. 신 감독은 첫번째 평가전이었던 온두라스전(2대0 승)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기용한 이후, 좀처럼 고요한을 활용하지 않고 있다. 고요한은 신 감독식 4-4-2의 이해도가 가장 높은 선수 중 하나다. 신 감독이 4-4-2 카드를 처음 꺼낸 것은 지난해 11월 콜롬비아전(2대1 승)이었다. 당시 고요한은 기성용의 파트너로 나섰다.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를 완벽히 봉쇄하며 찬사를 받았다. 더 눈여겨 볼 부분은 상대 에이스를 밀착마크하는 과정에서도 라인 밸런스를 무너뜨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만큼 영리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후 고요한은 미드필더 대신 주로 윙백으로만 기회를 받고 있다. 한번쯤 테스트해볼만 한 옵션이지만 중앙 미드필더도, 측면 미드필더도 기용되지 않고 있다. 권창훈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 낙마한 지금, 남아있는 자원 중 신 감독식 4-4-2의 측면 미드필더가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는 고요한이다. 고요한은 중앙 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는데다, 서울에서는 윙포워드로 뛸 정도로 스피드와 기술도 갖고 있다. 여기에 수비력 측면에서 이승우를 압도한다.
신 감독은 여전히 최상의 조합을 찾기 위해 고민 중이다. 고요한 카드도 머릿 속에 넣어둘 필요가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