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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감독 "종북몰이가 독립영화에 적용..참담하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2-07 14:36


7일 서울 광화문 KT빌딩 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에서 독립영화인과 한국독립영화협회 주최로 독립영화인 긴급 기자회견 '박근혜 정부-국정원-문체부-영진위' 조직적으로 자행된 독립영화 지원배제를 강력히 규탄한다! 가 열렸다. 발언을 하는 김일란 감독의 모습.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일란 감독, 이혁상 감독, 김정근 감독, 김철민 감독, 문정현 감독, 서동일 감독, 이영 감독, 홍형숙 감독이 참석해 조직적으로 자행된 독립영화 지원배제를 강력규탄하고 입장을 발표했다.
광화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2.07/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불온한 당신'을 연출한 이영 감독이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이영 감독은 7일 오후 광화문 KT 빌딩 12층에서 열린 독립영화인 긴급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정부의 종북몰이가 독립영화에도 적용됐고 블랙리스트에 드러났다"고 입을 뗐다. 이어 "'불온한 당신'은 제작되니 3년에 지난 2017년에 개봉됐다. 2015년에 세월호 이슈를 다루고 있어서 영진위가 지원하는 영화관을 개봉할 수 없다는 이유도 들었다"며 "사상검열이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존재했다는 걸 알고 경악스러웠다. 국정원의 개입과 영화의 검열이 있었다는게 충격적이었다. 독립영화를 지원해야하는 영진위가 적극가담했다는 점, 그럼에도 양심고백이나 내부폭로가 없었다는것에 대해 참담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영 감독은 "이는 독립영화 말살 정책이었다. 시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표현의 자유 침해를 넘은 정치적 탄압이었다. 블랙리스트는 우리에게 와야할 영화가 오지 못하도록 했다. 많은 영화인들은 영화의 힘을 믿었고 독립영화의 가치를 ?굶駭? 앞으로도 그러할 거다. 영화인의 한사람으로 블랙리스트의 가담자 문체부 영진위 국정원은 책임자를 처벌하고 공적 장치를 마련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이하 진상조사위)는 사회 참여적 독립다큐영화들이 박근혜 정부 시기, '문제영화'로 분류되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지원사업에서 배제된 사실을 발표했다.

앞서 특검 수사 및 감사원 기관운영감사에서 외압 사실이 밝혀진 '다이빙벨, 천안함프로젝트, 자가당착'에 이어 독립다큐영화에 대한 배제 사건 20여건이 추가로 확인됨으로써, 그동안 알려진 영화계 블랙리스트 사례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음이 드러난 바 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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