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신욱과 경합해 이길 자신은 없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1분만에 페널티킥을 내주며 끌려 다녔다. 하지만 한국에는 김신욱이 있었다. 김신욱은 이날 이근호(강원)와 함께 투톱을 이뤘다. 낯익은 파트너다. 김신욱은 2012년 이근호와 함께 울산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합작했다. 이근호가 좌우를 휘저으며 김신욱은 중앙에서 일본 수비를 흔들었다. 높이만으로도 부담스러운데 움직임도 대단히 날카로웠다.
전반 6분 슈팅을 시작으로 11분에는 주세종의 프리킥을 몸을 날리며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상대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동점골을 넣었다. 13분 김진수가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침착한 헤딩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상대 수비 뒤쪽으로 돌아들어가는 영리한 움직임이 돋보였다. 18분에는 이재성이 오른쪽에서 내준 볼을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34분 슈팅으로 기세를 이어간 김신욱은 쐐기골을 넣었다. 정우영의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역전에 성공한 한국에 세번째 골을 안겼다. 이재성이 오른쪽에서 가운데로 돌파하자 왼쪽 빈공간으로 뛰어들었다. 이재성의 패스를 지체없는 왼발슈팅으로 이날 두번째 골이자 한국의 세번째골을 폭발시켰다.
사실 김신욱에게 이번 대회는 대단히 중요했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두 유럽파에 이근호까지, 4명의 공격수 중 3자리를 가져갈 것이 유력했다. 남은 한자리를 두고 석현준(트루아) 이정협(부산) 진성욱(제주) 등과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석현준은 프랑스에서 완전히 부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 감독은 유럽으로 건너가 석현준을 체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타깃 공격수로서 확실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러시아행이 불투명했다.
김신욱은 이번 대회에서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중국전에서 1골-1도움을 올린데 이어, 가장 중요했던 일본전에 나가 2골을 터뜨렸다. 김신욱은 득점왕에 올랐다. 김신욱은 "손흥민의 파트너로 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대회를 통해 그 자신감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KBL 450%+NBA 320%+배구290%, 마토토 필살픽 적중 신화는 계속된다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