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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철호'에게서 2002년 한-일월드컵의 향기가 난다.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은 태극전사들의 체력 향상에 많은 공을 들였다. 한국은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압박축구로 폴란드,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을 제압했다. 특히 후반 종반 이후는 한국의 시간이었다. 후반 설기현의 극적인 동점골과 연장 안정환의 골든골로 승리한 이탈리아전은 백미 중의 백미였다. 최진철호도 이 공식을 따르고 있다. 최 감독은 2002년 월드컵의 성공 노하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지도자다. 최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압박과 체력에 많은 공을 들였다. 특히 이재홍 피지컬 코치를 중심으로 한 체력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 결과 선수들은 경기 막판이 될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더 경기력이 좋아지는 모습이었다.
'원팀'의 모습도 닮았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었다. '최진철호의 에이스' 이승우(바르셀로나B)는 기니전에서도 조연을 자처했다. 드리블 보다는 패스가 우선이었다. 부지런히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었고, 공을 뺏기면 곧바로 수비 가담에 나섰다. 기대했던 골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전방에서 볼을 지키고 상대 수비에 부담을 주는 이승우의 존재는 '명품 조연' 이상이었다. 후반 교체아웃되며 아쉬움을 드러낸 이승우는 결승골이 터지자 가장 먼저 달려가 기쁨을 나눴다. 13년 전 히딩크호처럼 최진철호의 진짜 힘도 바로 함께 하는 '팀워크'에서 나오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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