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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미국이 나란히 16강에 진출했다.
미국은 수비를 두텁게 한 뒤 역습에 나섰고, 독일은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한 점유율 축구를 펼쳤다. 독일은 경기 초반부터 패싱게임이 살아나며 미국을 압도했다. 수비력이 떨어지는 비슬리가 포진한 왼쪽을 집중 공략했다. 보아텡이 적극적으로 오버래핑하며 오른쪽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찬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패스 방향이 너무 측면으로만 향했다. 좋은 장면은 중앙에서 중거리슛으로 주로 만들어냈다. 미국은 미드필드와 수비의 간격유지가 잘 이루어지며 독일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냈다. 웅크려있던 미국은 뎀프시와 주시가 빠른 발을 앞세워 역습에 나섰다. 21분 주시가 왼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며 때린 오른발 슛이 살짝 빗나간 것이 아쉬웠다.
후반들어 독일은 포돌스키 대신 클로제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보아텡의 크로스를 외질이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분위기를 잡았다. 6분에는 슈바인슈타이거가 올려준 볼을 클로제가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빗나갔다. 주도권을 잡은 독일은 10분 결국 선제골을 터뜨렸다. 주인공은 뮐러였다. 외질이 오른쪽에서 왼발로 올려준 볼을 메르테자커가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하워드 골키퍼가 선방한 볼이 뮐러에게 흘렀고, 뮐러는 지체없이 오른발로 빈구석을 향해 찼다. 이 공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골로 연결됐다. 뮐러의 대회 4호골이자 네이마르(브라질)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함께 득점 공동선두에 올리는 골이었다. 미국은 반격에 나섰지만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