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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의 투혼이 '원조 붉은악마' 벨기에를 애먹게 만들고 있다.
전반 10분 찬스가 찾아왔다. 기성용이 벨기에진영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길게 올린 프리킥을 수비진이 걷어내자, 공격에 가담했던 김영권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그대로 왼발슛으로 연결했다. 크게 빗나가긴 했지만, 시원하게 포문을 열면서 벨기에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전반 20분에는 이청용의 패스미스로 펠라이니가 역습 찬스를 맞았다. 미랄라스가 단독으로 골문까지 치고 들어가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갈랐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되어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려야 했다. 전반 24분에는 문전 혼전 중 메르텐스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내줬으나, 오른발슛이 크게 빗나가면서 위기를 넘겼다.
기성용이 반격의 선봉장에 섰다. 전반 28분 벨기에의 패스를 컷트해 단독으로 치고 들어가 오른발슛으로 연결했다. 전반 29분에도 구자철이 상대 패스를 막아 김신욱에게 연결, 기성요잉 아크 정면에서 회심의 오른발슛으로 티보 쿠르투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전반 34분 홍정호가 상대 선수 돌파를 막다 경고를 내주는 장면도 있었지만, 한국은 측면을 활용한 벨기에의 공격을 짜임새 있게 막아냈다.
전반 막판 변수가 발생했다. 한국 진영 왼쪽 측면에서 김신욱과 볼을 경합하던 드푸르가 위험한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태클로 볼을 뺏으려던 김신욱의 오른쪽 발목을 밟으면서 그대로 퇴장 당했다. 한국은 차분하게 전반전을 득점없이 마무리 했다.
상파울루(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