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사상 첫 월드컵 첫 승을 향한 의지가 투영된 45분이었다.
9명의 선수를 수비진에 두고 보스니아의 공세를 막아내던 이란은 전반 14분 기습적인 세트피스 상황에서 쇼자에이의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가 문전으로 연결됐지만, 수비수에 차단당했다.
선제골을 보스니아의 몫이었다. 제코의 '원맨쇼'였다. 전반 23분 중원 패스를 받은 제코가 아크 서클에서 회심의 왼발 슛을 날렸다. 슈팅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이란의 알리레자 하지지 골키퍼가 손을 쭉 뻗었지만, 슈팅의 궤적이 너무 좋아 골망을 흔들었다. 제코의 월드컵 데뷔골이었다.
이후 보스니아는 볼점유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이란을 압박했다. 전반 42분에는 아쉽게 추가골을 놓쳤다. 이란의 밀집수비를 허무는 제코의 킬패스를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브르샤에비치가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왼쪽 골포스를 벗어났다. 1분 뒤에는 이비셰비치도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빗나갔다.
승리가 필요한 이란은 보스니아의 힘에 밀렸다. 또 강한 압박을 벗겨낼 수 있는 빠른 템포와 역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란은 답답한 전반이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